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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해양헬스케어 벨트’ 만든다 “예비 창업자 주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릉과학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융합사업본부 연구원들이 해조류에서 추출한 유효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 강릉과학산업진흥원

강릉과학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융합사업본부 연구원들이 해조류에서 추출한 유효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 강릉과학산업진흥원

경상북도와 강원도에 이르는 동해안 일대에 ‘해양 헬스케어 융합산업 벨트’가 조성 중이다.

환동해산업연구원·강릉과학산업진흥원 공동 주관

14일 관련 업계와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해양 생물 추출물을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전문 의약품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하는 창업 생태계가 주목받고 있다. 경상북도와 강원도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초광역 협력 사업인 ‘환동해 해양헬스케어 융합산업 벨트 조성’ 사업을 통해서다.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환동해산업연구원은 해양소재 연구 및 동해안 5개 시·군의 수산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 역량강화와 산학연의 연계 체계로 전문 인력 공급과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을 겸비했다. 사진 환동해산업연구원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환동해산업연구원은 해양소재 연구 및 동해안 5개 시·군의 수산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 역량강화와 산학연의 연계 체계로 전문 인력 공급과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을 겸비했다. 사진 환동해산업연구원

해양 추출물 활용한 화장품·식품 시장 급성장

먼저 연어나 미역 같은 어류·해조류 등 수산 자원으로 만든 해양 바이오의약품은 소수의 기업만 뛰어든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힌다.

연어나 송어의 정액에서 추출한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는 안구·관절 치료 등 전문 의약품과 기능성 화장품에 사용된다. 해조류의 알간산은 위장약·증점제·지혈제 등 의약품 원료로 들어간다. 코이단은 항고혈압·면역증가 제로, 카라기난은 식품 분산제·안정제 등으로 쓰이고 있다.

어류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피부 재생과 관절염 개선에, 타우린은 동맥경화와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갑각류의 키틴·키토산은 혈당 조절과 간 기능 개선 약품·식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해양 자원을 원료로 하는 해양생명공학 시장은 성장성에서 주목받는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리서치는 2018~2026년 세계 해양생명공학이 연평균 5.5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7년 시장 규모는 45억3200만 달러, 2026년에는 73억2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환동해 헬스케어 벨트 조성 ‘주목’

환동해 해양 헬스케어 벨트 조성 사업은 경상북도 환동해산업연구원과 강원도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이 공동 추진 중이다. 올해는 시범 사업으로 사업비 31억1000만원을 책정돼 있다. 이 일대를 기반으로 하는 해양 헬스케어 사업자나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기능성 식품·화장품, 의약품 개발, 해양 자원을 활용한 유용한 소재·물질 연구를 지원한다. 강릉과학산업단지와 죽변해양바이오농공단지 등에 입주한 기업 간 네트워크 강화와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주요한 사업은 ▶해양자원 이용 기술 상용화 지원 ▶해양 헬스케어 산업 시장경쟁력 강화지원 ▶해양 헬스케어 산업 협력체계 구축 등 세 가지다. 이 같은 기조 아래 소재 평가와 소재화 기술, 제품 상용화와 판로 확대, 스타트업 전주기 기술 사업화와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성 소재 성능 향상 서비스 지원 등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강릉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해양바이오 융복합사업 뿐만 아니라 강원지역 과학기술선도 및 지역 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등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강릉과학산업진흥원

강원도 강릉시 강릉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해양바이오 융복합사업 뿐만 아니라 강원지역 과학기술선도 및 지역 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등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시범사업 통해 80곳 혜택…지원 확대” 

환동해산업연구원과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올해에만 80여 개 기업에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지원했다. 향후 시범 사업 결과와 타당성 검증을 통해 본 사업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환동해산업연구원은 다양한 발효·농축·건조 등 생산 장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특허 등록 47건과 기술 이전 24건, 시제품 생산 353건, 기업 지원 516건의 성과를 올렸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해양바이오 융·복합 사업뿐만 아니라 강원지역 과학기술 선도 및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심재만 강릉과학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융합사업본부장은 “동해안은 환동해 해양 헬스케어 융합 벨트 사업 추진으로 관련 기업의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도입이 늘고 있다”며 “전국의 바이오 헬스 기업과 예비 창업자들이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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