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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아빠찬스'로 홍역치른 경북대병원...친인척 대거 채용 드러나

중앙일보

입력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경북대와 경북대병원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경북대와 경북대병원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친인척 채용 임직원 87명"
경북대병원 친인척 채용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북대병원은 6개월 전인 지난 5월 병원장 출신인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대 편입학에 이른바 ‘아빠 찬스’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최근 3년간 경북대병원 친인척 임직원 채용 인원은 87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경북대·강원대·경북대병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문 의원은 “국가가 운영하는 국립대 병원에서 사회 통념상 자녀들, 친척들이 취업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이냐”며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일은 피해 가는 것이 병원장의 도리 아니냐”고 말했다.

"정호영 자녀 입시 의혹은 왜 조사 안하나" 
정호영 전 후보자에 대한 경북대측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정 전 장관 후보 자녀 입시 의혹과 관련, 경북대는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6개월이나 지났는데 자체적으로 감사 등이 진행된 게 없다”고 꼬집었다.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2022년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2022년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지금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하고 있고, 논문 관련 연구윤리 문제는 연구진실성위원회 본 심사로 넘어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전 후보자가 2017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딸은 2017년, 아들은 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두 자녀 의대 합격에 ‘아빠 찬스’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정 전 후보자 아들은 경북대 의대 편입 특별전형에 응시하면서 전자공학회 논문 2편을 주요 경력으로 제출했는데, 논문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부당 저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호영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간호사 부족 
경북대병원 의료진 인력 부족 문제도 지적됐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평가원에서 발표한 2021년도 환자경험평가에서 경북대병원은 전국 45개 종합병원 중 43위로 최하위권”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는 의사 수 부족 때문이다.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과도 있고 병원 전체 23개 과에서 8개 과만 정원을 채우고 나머지는 부족하다”고 했다.

민주당 문정복 의원도 “경북대병원 간호사가 부족하다”며 “간호사 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간호사 1명당 돌봐야 할 환자 수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간호사들이 그만두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림 경북대병원장은 “의사 평가 점수가 상당히 낮다. 환경 평가 점수도 낮은 거로 알고 있는데 병원이 1928년에 지어졌다”며 “고객지원팀을 신설하고 의사직 환자경험관리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도록 했다. 간호인력 부분에 대해 좀 더 심층 있는 면접 등을 통해 간호사의 고충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2022년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용림 경북대 병원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2022년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용림 경북대 병원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대의 교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질타도 잇따랐다. 강민정 의원은 “지금 국악학과 교수 2명이 구속돼 재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음악학과에서도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됐는데, 저희 의원실에서 (학교 측에)자료 요청을 했더니 경찰 내사 때문이라며 자료를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악학과·음악학과·국어국문학과·사학과 등 교수 채용 비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총장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교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 의뢰도 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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