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3000명, 월 평균 154만원 임대소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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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근 5년간 미성년자들이 벌어들인 임대소득이 2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 임대인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 재작년에는 약 3000명이 556억원대 임대소득을 신고했다. 1인당 평균 1851만원이고, 월 소득으로 환산하면 154만원 수준이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미성년자가 신고한 임대소득은 2548억8300만원이다. 미성년 임대인 수와 임대소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미성년 임대인 수는 4년 전의 1.6배, 임대소득은 4년 전의 1.5배 규모였다.

재작년 미성년 임대소득 현황을 부동산 유형별로 보면 상가를 임대한 경우는 2754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 임대소득은 1869만원이었다. 주택을 임대한 미성년자는 113명으로 평균 1377만원을 벌었다.

민 의원은 “부모 찬스를 이용한 미성년 임대인과 이들의 임대소득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생계를 같이하는 미성년 자녀의 부동산은 사실상 부모의 부동산인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변칙 상속· 증여 등 탈세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게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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