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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어린이집 내부 찍었다…'출입금지' 넘은 CNN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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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취재진이 태국 어린이집 담을 넘어 나오는 모습. 태국외신기자클럽 트위터 캡처

CNN 취재진이 태국 어린이집 담을 넘어 나오는 모습. 태국외신기자클럽 트위터 캡처

CNN 방송이 지난 6일 20여 명의 아이가 살해된 태국 어린이집 내부를 촬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증거 보존을 위해 출입을 금지한 어린이집 내부를 촬영한 CNN 취재진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CNN 취재진이 허가 없이 어린이집에 들어갔을 경우 기소할 수 있다고 했다. 무단 침입 혐의는 최대 5년형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6일 마약 혐의로 해고된 전직 경찰 빤야 캄랍은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어린이집에서 교사와 아이들을 총과 칼로 잔혹하게 살해했다. 태국 경찰 당국은 이 사건으로 어린이 20여 명을 포함해 최소 3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이후 CNN은 어린이집 내부에 기자가 들어간 화면을 보도했고, 취재진이 어린이집 담을 넘는 모습도 태국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대해 태국외신기자클럽(FCCT)과 태국기자협회(TJA)는 CNN의 보도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신기자클럽은 “범죄 현장에 허가 없이 들어간 CNN의 행위는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며 범죄 보도와 관련된 언론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과연 CNN이 미국에서 심각한 범죄가 벌어졌을 때 같은 방식으로 행동했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CNN은 경찰의 차단이 해제됐을 때 보건당국자 세 명의 허락을 받고 현장에 들어갔고, 15분 후 다시 경찰이 현장 출입을 금지하는 테이프를 붙여 담을 넘어 나왔다고 해명했다.

태국기자협회는 “CNN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전문언론인으로서 책임 있게 판단하고 범죄 현장 출입을 삼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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