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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2배’ 배춧값…정부 “김장철엔 가격 떨어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의 두배 수준까지 올랐던 배춧값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안정세를 찾지는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 김장철엔 배추 가격이 작년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5일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은 시민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5일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은 시민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서울 가락시장 기준)은 지난 1일 포기당 5543원을 기록했다. 배추 도매가는 9월 중순 포기당 9000원 수준까지도 올랐지만, 9월 하순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배추 가격이 비쌌던 이유는 올해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 배추 작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9월 하순부터는 고랭지보다 낮은 지대의 준고랭지 배추가 수확되면서 출하 물량이 증가했다. 지난 2일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리며 준고랭지의 수확 작업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져 도매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하지만 9월 중순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지연됐던 배추 생육이 이번 비로 오히려 진전되면서 생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를 보면 최근인 4일의 전국 평균 배추 소비자가격은 포기당 8225원으로 아직 전년보다 60.2% 높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배추 가격은 전년 대비 95% 높았다.

김장철이 다가올수록 배추 공급이 늘어나며 가격은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김장에는 10월 중순부터 새로 나오는 가을배추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을배추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재배한다. KREI 관측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129만t이 생산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을배추가 나오면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도 하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으로 배추·무·고춧가루·마늘 등 주요 김장재료에 대한 수급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부족한 물량은 비축 물량을 방출하는 등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가격 할인을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포함할 전망이다. 정부가 사전 수매 계약을 맺은 100헥타르(ha) 규모 배추밭의 수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 공급량은 앞으로 점차 확대돼 김장철에는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장철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부담 완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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