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근로자 주택」건설 붐/집값 폭등…노사간 최대이슈(해외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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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작년 2만4천가구 분양ㆍ임대/상장사등 80% 계속 늘릴 계획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근로자주택 건설붐이 일고 있다.
일본 경단련의 근로자주택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체의 신규주택 착공규모는 1백30만8천가구였는데 이중 회사가 지어 사원들에게 분양 또는 임대해 주는 근로자주택은 2만4천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8년(2만가구)보다 20% 늘어난 규모.
또한 주택의 크기도 80년대 초반에는 평균 방 2개 규모였으나 지난해에는 평균 3.53개로 커졌다.
임대주택의 경우 임대기간도 10년에서 13∼15년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경영자협회와 일본노총은 지난해 4월 노사 합동으로 근로자주택 건설을 추진키로 합의,주택크기ㆍ자금조달방법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본격추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문제전문잡지인 『일경 리얼에스테이트』가 최근 일본내 2천3백10개 상장ㆍ등록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84.2%가 근로자주택마련을 추진 또는 검토하고 있으며,80%는 앞으로 근로자주택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전경련조사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이 근로자주택 문제에 이같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땅값이 계속 올라 내집마련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근로자복지 향상의 차원에서 각 기업이 경쟁적으로 주택건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도권지역의 경우 아파트값이 지난 87년 평균 29.5%가 오른데 이어 88년 27.3%,지난해에는 14%가 올라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주택문제가 올해 노사 교섭의 최대 이슈로 등장했던 우리와 유사한 현상이 일본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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