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매맞는 아이"…정의당 '박진 해임안' 표결 불참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2.09.29 13:48

업데이트 2022.09.29 15:44

정의당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당 차원에서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낭패, 한·일 '약식회담', 한·미 '48초 환담' 등 외교 참사의 직접 책임은 대통령실에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 안보실장과 1차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정의당은 표결에 불참한다"고 말했다.

장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순방 외교가 참사로 귀결된 본질적 이유는 '비속어 파문'"이라며 "이는 대통령 본인의 잘못이고, 대통령이 국민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상황실 현판식을 하고 있다. 류호정(사진 왼쪽부터), 강은미, 장혜영, 이은주, 심상정, 배진교 의원. 김경록 기자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상황실 현판식을 하고 있다. 류호정(사진 왼쪽부터), 강은미, 장혜영, 이은주, 심상정, 배진교 의원. 김경록 기자

그러면서 "외교부 장관의 해임을 건의하는 것은 마치 동화책 '왕자와 매맞는 아이'의 재현"이라며 "과거 영국 왕궁에는 왕자가 어떠한 잘못을 저질러도 절대로 왕자를 벌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왕자 대신 매를 맞는 아이가 따로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휘핑보이(왕자 대신 매 맞는 아이) 뒤에 숨지 말고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장 원내수석부대표는 "해임건의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이번 표결은 국회뿐만 아니라, 정치 그 자체를 ‘올스톱’시키는 나쁜 촌극으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외교 논란과 관련해 당론으로 박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했다. 국회법은 국무위원의 해임건의안이 발의될 경우 '본회의 보고 후 24~72시간 이내에 표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된 본회의에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상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상정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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