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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 파트너로 뭉친 정현-권순우 "서로 감각 좋아 기대된다"

중앙일보

입력

복식 파트너로 코리아오픈에 나서는 정현(왼쪽)과 권순우. 뉴스1

복식 파트너로 코리아오픈에 나서는 정현(왼쪽)과 권순우. 뉴스1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테니스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26)이 2년 만에 코트로 복귀한다.

정현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22 남자프로테니스(ATP) 코리아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랜만에 복귀라 인터뷰 자체만으로도 떨린다"며 "재활하고 돌아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이렇게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일단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기 때문에 마음도 편해서, 몸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해 복귀 시점을 택했다"며 "앞으로도 체력적인 부분은 계속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코리아오픈은 1996년 KAL컵 이후 2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TP 투어 대회다.

허리 부상으로 휴식한 정현은 이번 대회가 2년 만의 복귀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허리 부상으로 휴식한 정현은 이번 대회가 2년 만의 복귀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2018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정현은 최근 2년간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8년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랭킹이 없다. 이번 대회에는 권순우(25)와 조를 이뤄 복식 경기에 출전한다. 2020년 9월 이후 첫 경기 출전이다. 정현은 "아직 실전을 치르지 못해 2018 호주오픈 당시와는 비교하기 이르다"며 "다만 마음가짐은 그때와 비교해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경기에 뛰는 것이 당연했지만, 지금은 코트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최근 2개월 정도 훈련했는데 코트에서 먹고, 자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웠다"고 전했다.

정현이 권순우와 복식 파트너를 이루는 것은 2016년 10월 중국 닝보 챌린저 8강 이후 6년 만이다. 정현은 "너무 오래전 일이라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권)순우가 감각이 좋고 코트에서 잘 뛰는 선수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작전이 없는 것이 저희 작전이라고 할 정도로 편하게 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사진 US오픈 홈페이지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사진 US오픈 홈페이지

정현에 이어 기자회견에 나온 권순우는 "목표는 크게 우승으로 잡아뒀는데 일단은 부상 없고, 후회도 없이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주말까지 살아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투어 대회에서 아직 2회전을 통과해보지 못했다. 코리아오픈을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주말 경기에 뛰려면 최소한 4강까지 진출해야 한다.

세계 74위 권순우는 27일 단식 1회전에서 정윤성(415위)과 맞붙는다. 권순우가 랭킹이 높지만, 상대 전적은 오히려 정윤성이 2승 1패로 앞선다. 권순우는 "(정)윤성이와는 연습이나 경기를 많이 해봤다"며 "잘하는 선수고, 제가 이긴다는 보장도 없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선 "데이비스컵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기하며 지금 컨디션도 괜찮다"며 "특히 (정)현이 형 복귀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이긴 하지만 공 스피드가 좋고, 저나 현이 형이 스트로크가 좋은 편이라 어느 팀과 붙든 쉽게 지지 않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권순우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정후(야구), 김아랑(빙상) 등과 친분을 드러냈다. 권순우는 "같은 소속사라 소개받은 지 얼마 안 된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확실히 최근 국내에 테니스 붐이 일어서 젊은 팬들도 늘어났고, 저도 많이 알아봐 주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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