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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건설업계 첨단 기술 활용, 경계 허무는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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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성장 실현 화두 

지난 7월 ‘대한민국 드론 UAM 박람회’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오른쪽 세번째)과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참석했다. [대우건설]

지난 7월 ‘대한민국 드론 UAM 박람회’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오른쪽 세번째)과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참석했다. [대우건설]

최근 건설사들은 전통적인 건설업의 경계를 허무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토대로 눈앞의 이윤만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도 건설업계의 화두 중 하나다. ESG는 친환경 경영(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의 건전성(Governance) 등 경영의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떠올랐다.

친환경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도 있다. GS건설은 세계적인 수처리업체인 GS이니마를 앞세운 신사업의 확대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에서 신사업 비중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2012년 GS건설이 인수한 GS이니마는 유럽·북아프리카·미국에 이어 브라질·오만·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민간과 공공부문에 담수를 판매하거나 용수를 공급하는 운영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줄인 시멘트 개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초 글로벌 ‘E-Waste(전기ㆍ전자폐기물)’ 재활용 선도기업인 싱가포르 ‘테스’를 인수해 환경 산업의 업스트림(Upstream) 분야로 진출했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뛰어들었으며 해상풍력·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안에 자연 채광이 가능한 정원이 있는 ‘바이오필릭 테라스 신평면’, 친환경과 첨단기술을 토대로 주차장에 자연을 입힌 ‘바이오필릭 주차장’,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인 탄소저감 시멘트 등을 개발했다. DL이앤씨는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건설을 통해 자원절감부터 SMR(소형모듈원전),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수소에너지 등의 친환경 신사업 추진에 나섰다.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기존 화석연료를 통한 전기 발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자력 원천 기술 확보를 비롯한 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세대 원전사업 로드맵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층간소음 알리미 기술로 분쟁 예방
지난 5월 원자력 사업 분야 최고 기업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형 대형원전(AP1000모델) 사업에 공동 참여함으로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력생산뿐만 아니라 공정열 공급, 수소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초소형모듈원전(MMR) 개발을 위해 소형모듈원전 전문 미국 기업 USNC와 캐나다 초크리버MMR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UAM(도심항공교통수단) 등과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 건설에도 적극적이다. 대우건설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제안서를 제출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도심항공교통 생태계 조성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정부 주도로 구성된 UAM팀코리아의 민간기업 9개사 중 유일한 건설사로 참여 중이다.

한양은 세종에 이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참여하며 스마트시티 사업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대지면적 17만7000㎡에 사업비 4조9153억 원을 들여 공동주택 1127가구, 오피스텔 2039실과 신재생에너지 설비, 스마트서비스시스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뛰어든 건설사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층간소음 문제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전문 연구 시설인 ‘래미안 고요안(安)랩(LAB)’을 건립했다. 층고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바닥 슬래브 두께를 높여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층간소음 차단 성능 1등급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국가공인시험기관의 인증을 획득했다. DL이앤씨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예방을 위한 ‘층간소음 알리미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20년부터 국토부의 지원으로 이주지원119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주거복지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주민등록이 안 돼 행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주택거주자를 발굴해 이주를 지원하고 복지 행정을 연계하는 것이 목적이다. 10개소로 시작한 119센터는 올해 62개소로 늘었다.

임대주택의 품질을 높여 주거 사다리 역할에 나선 건설사도 있다.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30만 가구의 아파트를 전국에 공급했는데, 이 중 임대아파트가 23만 가구에 달한다. 구조가 튼튼하고 생활공간이 편리한 임대주택 개발에 열중해 입주민들의 거주 기간이 평균 5.2년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임대주택과 공공재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임대아파트의 고급화 전략으로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와 생활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론칭하고, 청담·반포·방배·잠실 등 강남권 및 한강변 단지에 최고의 고급 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올해 상반기 서울권 누적 수주액이 업계 1위로 2조96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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