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병상의 코멘터리

윤석열의 욕설논란 유감

중앙일보

입력 2022.09.22 21:08

업데이트 2022.09.23 13:00

오병상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직후 참모들과 이자리를 떠나면서 윤대통령은 논란이 된 욕설발언을 했다. 2022.9.22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직후 참모들과 이자리를 떠나면서 윤대통령은 논란이 된 욕설발언을 했다. 2022.9.22 연합뉴스

1.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외교행사장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했습니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 팔려서 어떡하나..’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글로벌펀드 조성’모임에 참석했다가 자리를 떠나면서 ‘승인 안해줄까..우려하는’ 발언입니다.

2. 의도와 무관하게 잘못된 표현입니다.
이런 분명한 사안을 호도하려는 움직임이 불온합니다.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건 ‘사실 왜곡’입니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쪽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입니다. 대표적 예가 ‘XX’라고 욕설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입니다. 들어보면 압니다.

3. 두번째로 바람직하지 않는 주장은 ‘MBC의 정치적 공격’이라는 주장입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경영진이 이끄는 MBC는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많이 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욕설보도가 과연 ‘정치적 의도에서 나온 억지 보도냐’는 별개 문제입니다. 대통령의 욕설은 정치성향과 무관하게 보도할 가치가 있는 뉴스입니다. 한국취재단 풀 카메라에 포착된 건 우연입니다. 행사장 취재카메라는 모두‘on’상태입니다.

4. 세번째, 대통령실의 해명도 납득이 잘 안됩니다.

보도직후 대통령실 관계자는‘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귀국직전 김은혜 홍보수석은 ‘대통령 발언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 국회를 향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대통령이 글로벌펀드참여를 약속했는데..‘민주당이 예산승인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는다 우려한 것’이랍니다.
앞 설명에 따를 경우..과연 대통령의 발언이 ‘사적’이라고 넘어갈 사안인지 의문입니다. 뒷 설명을 믿더라도..‘XX’라는 표현은 남습니다.

5. 어느쪽이든..바이든 대통령을 참고하면 됩니다.
바이든은 지난 1월24일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보수 폭스뉴스 기자를 향해 ‘멍청한 개XX (stupid son of bxxxx)’라고 욕했습니다. 곧바로 전화해 사과했습니다. 해당 기자가 생방송에 출연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전화(개인감정 없다) 해왔다..그래서 앞으로도 다른 기자들이 안물어보는 질문하겠다고 했다..바이든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6. 범죄자를 다뤄야하는 검사들인지라 말이 거친 경우가 많습니다.
윤석열은 검사에 다변입니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잦기 마련입니다. 바이든처럼 사과하면 됩니다. 미국의회든 한국 야당이든 ‘XX’라 불린 사람들에게. 악의가 아니라 잘못된 말투였다고..
〈칼럼니스트〉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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