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년 장투할 솔루션 만들겠다"…판 뒤집는다는 한투 배재규 카드 [앤츠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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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투운용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투운용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TF(상장지수펀드)만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10년·20년 장기투자할 수 있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자산운용 시장의 판도를 바꿀겁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솔루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 서비스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는 아무리 잘해도 한계가 있다"며 "경쟁사가 생각할 수 없는 상품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해 2002년 ETF(상장지수펀드)를, 2009년 아시아 최초의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출시했다. 삼성운용에서 부사장으로 오른 뒤, 올해 2월 한투운용 대표로 스카우트됐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투운용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투운용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솔루션 플랫폼은 어떤 형태의 상품인가.    
"개인이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게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투자 상품이다. 예를 들어, 고객의 투자 성향을 파악한 뒤 절반 정도는 해외 투자 ETF(미국 주식 40%, 중국 주식 10%)에 넣고, 20%는 국내 투자 ETF에, 나머지는 채권 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성향에 따라 미국 시장지수, 반도체, 식음료주, 테크주, 테마주 등을 배분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고객에게 맞는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적립식으로 10년, 20년씩 장기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솔루션 플랫폼의 도입 배경은.
"자산운용업의 흐름이 펀드에서 ETF로 가고 있다. 여기에 TDF(Target Date Fund·투자자의 은퇴 시점까지 포트폴리오를 생애주기별로 조정하는 펀드) 등 자산배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ETF(저비용)와 TDF(분산투자)의 장점을 모은 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솔루션 플랫폼'은 TDF처럼 포트폴리오를 짜주면서도 구성 상품이 ETF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다. 또 TDF는 구성 펀드를 고객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기성복과 같은 상품이지만, 솔루션 플랫폼은 구성 ETF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중간중간 바꿀 수 있는 '맞춤복'에 가까운 상품이다."  
왜 적립식·장기투자가 중요한가.  
"제가 삼성운용에 있을 때 인덱스 펀드(2001년)와 ETF(2002년)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다. 지난해 삼성운용을 퇴사할 때까지 삼성의 인덱스 펀드는 13조원, ETF는 30조원 규모로 컸다. 시장의 상방과 하방을 맞추지 않고 장기 투자라는 원칙을 지킨 결과였다. 자본주의는 길게 보면 우상향하기 때문에 '장기투자·분산투자·저비용 투자·적립식 투자' 이 네 가지 원칙이 답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인터뷰 도중 사무실 서랍에서 꺼내온 책. 배 대표는 삼성운용에서 근무하던 2000년대 초반, 이 책을 읽고 인덱스펀드와 ETF 국내 도입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은혜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인터뷰 도중 사무실 서랍에서 꺼내온 책. 배 대표는 삼성운용에서 근무하던 2000년대 초반, 이 책을 읽고 인덱스펀드와 ETF 국내 도입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은혜 기자.

ETF를 단 하나만 추천한다면?
"'KINDEX글로벌브랜드TOP10블룸버그ETF'를 추천한다. 글로벌 10대 주요 섹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브랜드 주식에 10%씩 투자하는 상품이다. LVMH·코카콜라·P&G·JP모건체이스·액티비전블리자드·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화이자·테슬라가 구성 종목이다. 물론 제일 모범적인 건 S&P500이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투운용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투운용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등 테마에 투자하는 전략은 어떻게 보나. 
"테마는 인류의 숙명적 과제와 연관이 있다. '태조·이방원'이라고 하는 테마 역시 에너지 문제라는 인류의 과제와 연결돼 있다.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첫 번째 과제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태양광·이차전지·수소 등이 뜨게 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음 테마는 데이터와 뉴월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컴퓨팅 파워가 확 좋아지면서 모든 데이터를 컴퓨터로 분석하는 시대가 열렸다. 테슬라도 결국은 '데이터'를 쌓아서 자율주행을 하는 회사다. 세 번째는 메타버스 같은 가상 공간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 통화, 새로운 공간을 확장해 나가는 우주·항공 등이 향후 테마가 될 수 있다. 이런 테마와 관련 있는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에 실패한 젊은이들에게 조언한다면.     
"투자는 골프와 같은 것이다. 한 번의 수익률 '대박'이 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최종 스코어가 중요하다. 어쩌다 한번 200% 수익률을 냈어도 최종적으로 전체 투자금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다면 200% 수익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네 가지(장기·분산·저비용·적립식 투자) 필승 전략으로 10년, 20년 뒤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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