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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 “BTS 성공, 병역 특례로 연결되면 안 돼…형평성 어긋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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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빅히트뮤직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여부와 관련 소신을 밝혔다.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는 임 평론가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출연해 ‘BTS 병역 논란과 요즘 정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박 전 원장은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해 척박하게 대우하는 경우가 많다. 병역 특례법에 운동선수는 모두 해당한다. 하지만 대중문화예술인에게는 그것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싸이나 BTS만큼 국위선양을 한 경우가 없다. 그래서 반드시 (BTS에 대한) 병역특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 평론가는 “BTS가 거둔 실적이 어마어마한 걸 인정한다. 분명히 포상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병역특례, 즉 면제로 연결되는 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BTS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입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형평성뿐 아니라 본인들에게도 결국 좋은 효과를 가져다줄 거라 믿고 있다”고 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 사진 MBC ‘100분 토론’ 캡처

임진모 음악평론가. 사진 MBC ‘100분 토론’ 캡처

또 임 평론가는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기쁘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대중음악 분야는 투자에 대한 이익을 전제하는 분야”라며 “이 이야기는 결국 다른 무엇보다도 대중이 인정하고 기억하고 사랑하는 게 가장 큰 포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아무리 사회적으로, 해외에서 공헌했다고 해도 또다시 병역 특례 혹은 면제가 부여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 평론가는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성공은 큰 상업적 보상으로 돌아온다며 “왜 병역 특례와 면제로 연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입대를 앞둔 같은 세대 친구들에게는 불공정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대의 키워드는 제가 군에 입대했을 때와 너무 다르다. (지금 시대에) 중요한 것은 공평, 평등, 공정”이라며 “입대가 BTS 활동의 연속성을 저해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볼 때 7명이 다 입대하는 게 아니라 나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는 메달 기준이 있고, 순수예술문화는 콩쿠르 대회라는 명백한 조건이 있다”며 “대중문화예술 분야는 어떻게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 5개인지, 유명 잡지 커버스토리에 나와야 하는 건지, 그래미 수상을 해야 하는 건지 너무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 평론가는 “여전히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은 BTS가 입대해 주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 본다”며 “BTS는 엄청난 돈을 벌었고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룬 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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