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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주도하는 세포분열의 심포니- 석류작가 승지민 개인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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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작가 승지민의 개인전 'New Motherhood-Deliberate Cell Division'이 반얀트리 서울 클럽동에서 열린다.

승지민 작가

승지민 작가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의 능력을 예찬하며 여성의 강인함을 표현하고자 하는 승지민 작가의 작업은 석류라는 모티브를 통하여 발전되어 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명과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는 영적인 의미와 상징성이 있어 성경과 성화에도 많이 등장하는 모티브다. 석류 속을 가득 메운 알갱이들에서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의 이미지를 떠올린 작가는 주제를 '세포분열'로 확장시켜 새로운 작품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여성을 상징하는 매체로 삼아온 여성 토르소와 달항아리 부조, 캔버스 작업에서 나아가 새롭게 제작한 영상까지 소개한다. 기존의 실물 작업들이 우주 공간으로 비상하고, 터진 석류알이 온 우주에 퍼지는 미디어작업을 통해 승지민 작품세계의 총체적인 관조를 시도한 작업이다. 도자기와 캔버스, 그리고 TV 화면이라는 전혀 다른 매체에서 석류라는 일관된 주제로 하나가 되는, 여성이 주도하는 세포분열의 심포니다.

임상빈 성신여대 서양화과 교수는 "승지민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소재로는 특히 세포분열을 하는 생명의 도상으로 석류와 그 알갱이를 적극 차용하고, 재료적으로는 여성 토르소를 또 다른 캔버스로 간주하거나, 전통적인 재료와 실제 캔버스를 사용함에도 거리낌이 없다. 설치적으로는 조형물 등 거대한 크기로 자신의 작품을 확대하거나, 도자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3D 프린터와 레진도 활용한다. 내용적으로는 미술사적으로 강인하고 위대한 여성성이 강조된 작품을 양산하고자 한다. 여성학적으로는 두 아이를 출산하고 엄마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투영하는 서사를 드러내고자 한다. 시선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되는 삶을 스스로 누리고 함께 연대하고, 미래학적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모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평했다.

전시는 9월 2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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