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UN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평이했다. 자유와 연대라는 키워드로 연설을 하셨는데 연설의 울림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자유와 연대라는 그 쉬운 단어를 그렇게 어렵게 쓸 수 있을까 싶다. 연설문이 난해해서 한 두세 번 읽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연대라는 개념을 가지고 다자주의를 이야기한 것 같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자국중심주의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다자주의로 연대하자라는 개념을 이야기하려한 것 같은데 뭔가 확실한 게 없고 확고한 의지도 없고 구체적 방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대단히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외교는 가장 한국적인 것을 이야기할 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는 5년 동안 계속 유엔총회 연설을 할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가 공고해지는 것이 세계평화를 더욱더 탄탄하게 한다는 요지로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설명했고, 거기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 한반도평화프로세스의 큰 동력이 됐다. (윤 대통령 연설은) 그런 부분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지난 18일 공개된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 대해선 “현직 대통령이 직전 대통령에 대해 집 밖에 나가서 그렇게 험담하는 모습이 볼썽사나웠다. 밖에 나가서 내 집사람 험담하는 것만큼 한심한 것이 없다”며 “누워서 침뱉기”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NYT 인터뷰에서 “지난 정부는 북한이라는 한 동급생(a friend in his classroom)에만 집착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성과를 왜 그렇게 자꾸 폄하하고 부정해서 과연 윤석열 정부가 얻는 게 무엇인가”라며 “자격지심이 있나 왜 그렇게 자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공격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당시) 퇴임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려고 하지 않았나”라며 “외국 언론에 대고 욕을 할 게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을) 만나서 경청하고 조언을 구하는 게 상식적이고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욕을 하는 것이 무슨 이득이 있을까, 국정운영을 너무 속 좁게 하는 건 아닐까”라고 직격했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문 전 대통령 채택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대꾸할 가치가 없는 정치공세”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한 끝판왕 같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