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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 포기에 1만171원…올 겨울 김장 담글 수 있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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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추석이 지나서도 여전히 높은 먹거리 물가가 장바구니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는 계속 값이 오르고 있다. 정부는 주요 김치 재료의 공급 대책을 예고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 중순(11~19일) 배추 도매가격(서울 가락시장 기준)은 포기당 8992원으로 9월 상순(7009원)보다 28.3% 올랐다.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전국 농산물 유통가격의 지표 역할을 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통계를 보면 9월 중순 배추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1만171원으로 상순(7985원)보다 27.3% 상승했다. 시중에선 배추 한 포기에 1만원이 넘는 ‘금(金) 추’ 가격이 된 것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배춧값이 오르는 이유는 현재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 생산이 부진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다만 “10월부터는 배추 도매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강원도 해발 600m 이상 지역의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높게 형성됐지만,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10월 중순부터 출하하는 가을배추는 전국에서 재배되는데, 최대 주산지인 호남 지역의 가을배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REI는 “가을배추가 11월 상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김장철 배추 공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도 “이번 주 가격이 가장 비싸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면서 “10월 상순경에는 가격이 많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일단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초 3000t 물량을 시장에 풀 계획이다. 또 이달 중 수출 김치용 중국산 배추를 600t 수입해 김치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배추에 이어 무·고추·마늘 등 주요 김장 재료 수급 대책도 다음 달 내놓을 예정이다. 젓갈 등 주요 양념류에 대한 공급 방안도 담긴다.

한편 이날 농식품부 집계 결과, 가락시장 9월 중순 소고기 가격은 ㎏당 2만1205원으로 상순 대비 5% 상승했다. 추석 직후 도축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돼지고기·닭고기·달걀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은 추석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도 내렸다. 또 주요 채소류, 과일·과채 등의 가격도 추석 전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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