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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니 하차감 별로" 변심…이래도 100% 환불 '파격 중고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매매단지에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 지난달 3일 엔카닷컴이 발표한 8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시세 변동폭은 크지 않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모델이 많았으며 수입차 평균 시세는 전달과 시세 변동이 거의 없는 보합세를 보였다. 뉴스1

지난달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매매단지에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 지난달 3일 엔카닷컴이 발표한 8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시세 변동폭은 크지 않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모델이 많았으며 수입차 평균 시세는 전달과 시세 변동이 거의 없는 보합세를 보였다. 뉴스1

중고차 시장에서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젊은 층)를 잡기 위해 소비자의 ‘단순 변심’을 허용하고 ‘빠른 환불’을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자동차 관련 테크 기업인 ㈜핸들은 구매 7일 내, 주행거리 500㎞ 미만일 경우 100% 환불을 보장하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머스’를 다음 달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핸들 관계자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도 가능해 구매한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동차 취향이 바뀌어도 쉽고 편리하게 환불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품 차량은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카머스가 직접 회수할 예정이다.

‘하차감’ 중시하는 MZ세대 공략 

핸들이 이같이 파격적인 환불 제도를 도입하게 된 건 주요 타깃층인 MZ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수입차를 구매하는 개인 3명 중 1명은 MZ세대다. 그만큼 20·30대의 수입차 수요가 급증했다. 핸들 측은 “MZ세대들은 남에게 보여지는 ‘하차감’을 중시하고,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며 할인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는 구매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MZ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 53.6%가 찬성 의견을 냈고, 반대는 9.1%에 그쳤다. 다소 비용이 올라가더라도 허위 매물 걱정 없이 믿을 수 있는 중고차 구매 플랫폼를 원한다는 의미로 핸들은 해석했다.

10월 출시될 ‘카머스’ 베타 버전을 선보이는 핸들의 MZ세대 직원들. 사진 핸들

10월 출시될 ‘카머스’ 베타 버전을 선보이는 핸들의 MZ세대 직원들. 사진 핸들

이 같은 구매 트렌드는 이커머스 시장에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쿠팡이다. 쿠팡의 경우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야 하지만 무료 반품과 빠른 배송 등 서비스에서 MZ세대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런 성향이 중고차 구매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인성 핸들 대표는 “카머스는 구매·대출·반품 등 중고차 구매 과정이 모두 모바일에서 가능한 플랫폼”이라며 “중고차 구매가 처음이거나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MZ세대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핸들은 카머스의 모든 중고차 매물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이 인증한 종사원증을 지닌 정식 딜러만 올리게 해 품질에도 신경 쓸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3단계 인증 시스템을 통과한 실매물만 등록할 수 있도록 해 미끼 상품으로 활용됐던 허위 매물도 막는다.

“일주일 내 500㎞ 미만 주행 전액 환불” 

다른 대형 렌터카 업체도 MZ세대를 위해 가격을 합리화하고 있다.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롯데렌터카는 최근 대여료를 낮춘 실속형 상품 ‘마이베이직’을 출시했다. 근거리 출퇴근 직장인이나 어린 자녀를 학교‧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를 위한 상품이다.

실제 사고에만 자기부담금(면책금)을 추가 청구하는 방식으로 대여료를 그랜저 2500㏄ 기준으로 연간 150만원가량 낮췄다. 롯데렌터카는 마이베이직 대상 차량을 쌍용차 티볼리, 기아 K5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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