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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급 태풍 '난마돌' 내일 日상륙…부산·울산 150㎜ 물폭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히마와리 위성이 관측한 태풍 난마돌의 모습. RAMMB/CIRA/CSU

일본 히마와리 위성이 관측한 태풍 난마돌의 모습. RAMMB/CIRA/CSU

힌남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초강력 가을 태풍인 제 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19일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새벽부터 낮 사이에 부산과 울산 등 경상 해안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최대 15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난마돌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50m에 이르는 매우 강 강도의 태풍이다. 강풍 반경도 무려 420㎞에 이른다.

난마돌은 앞서 북상 과정에서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세력을 점차 키웠고, 17일 한때 최대풍속 초속 55m의 초강력(super strong) 태풍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태풍이 가장 강력한 단계인 초강력 강도로 발전한 건 이달 초 한반도를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에 이어 두 번째다.

일 기상청 “경험하지 못한 폭풍·해일 위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난마돌은 이후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19일까지도 여전히 강한 강도의 위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북상을 이어가다가 점차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19일 새벽에 일본 규슈 서쪽 해안에 상륙한 뒤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위험한 태풍이 온다”며 경계수위를 최대한으로 높였다. 구로라 류타 일본 기상청 예보단장은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폭풍, 높은 파도, 해일과 기록적인 폭우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19일 새벽~낮 경상 해안에 많은 비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태풍 난마돌은 국내에도 경상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강원 영동, 밤부터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되겠고, 태풍이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19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는 부산과 울산 등에 시간당 최대 60㎜에 이르는 물폭탄과 최대순간풍속 초속 25~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8일 밤부터 19일 오후 사이 부산·울산·경남 남해안에는 50~100㎜의 많은 비가 오겠고, 특히 부산·울산에는 최고 1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며 “하천변 등 침수 위험 지역은 급류에 휩쓸리거나 고립될 수 있으며,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 및 야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 영동 지역에도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태풍에 수반된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50~100㎜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라 동부와 경상 서부 내륙, 제주도에는 5~40㎜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이동 경로가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강풍 범주 안에 제주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태풍의 강한 영향을 받는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10m의 높은 파도가 일 수 있기 때문에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19일 낮부터는 태풍이 점차 멀어지면서 비가 차차 잦아들기 시작해 오후에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난마돌은 상륙 이후 세력이 점차 약해져 20일 저녁에 태풍으로서 지위를 잃고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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