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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도 코로나 블루로 ‘몸살’ 디지털 멘탈 헬스케어 시장 뜬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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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에서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중국 정신 의학 저널이 코로나 19 대유행 시기 중국인 1만 5000명의 심리상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3.4%)이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중 29.3%는 경미한 우울 증상을, 14.0%는 중등도 우울 증상을, 10.1%는 고도의 우울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코로나 19 이후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에서도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원격 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2년간 중국의 디지털 멘탈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했다.

중국 의료산업 연구기관 VB 데이터(動脈橙)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의 멘탈 헬스케어 업계에서 총 24건의 투융자가 이뤄졌다. 이 기간 누적 투융자 액은 15억 위안(약 2976억 원)이 넘으며, 단일 건수 최대 금액은 2억 위안(약 396억 원)에 달한다.

2021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중국 멘탈 헬스케어 업계에서 이뤄진 투융자내역 [사진 VBDATA]

2021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중국 멘탈 헬스케어 업계에서 이뤄진 투융자내역 [사진 VBDATA]

기업별로는 호심정(好心情), 간단심리(簡單心理), 자오양의사(昭陽醫生), 이뎬링(壹點靈)같은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이 여러 차례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며, 투융자 유치액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반 심리 상담 서비스 업체 시후신천(西湖心辰)은 엔젤투자 단계임에도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1000만 달러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국가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는 오랜 골칫거리였던 지역 간 의료자원 불균형 문제를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한다.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규제에 막혀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정신건강 의학은 디지털 기술이 가장 잘 접목될 수 있는 분야로 여겨지며, 중국 의료계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중화의학회 정신의학분회, 중국의사협회 정신과의사분회,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정신보건센터는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정신 심리 질환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다른 과의 질환보다 장기 약물 복용과 심리 상담 및 심리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터넷 진료 모델에 더욱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중국의 디지털 멘탈 헬스케어 시장은 크게 4개의 세부 분야로 구성된다.

첫째는 온라인 심리 상담 서비스다.

이 분야를 견인하는 중국 기업으로는 이심리(壹心理)와 간단심리(簡單心理) 등이 있다. 2011년 설립된 이심리(壹心理)는 종합 심리학 플랫폼으로 ▲텍스트와 오디오 형식의 심리학 지식 콘텐트 ▲심리학 전문 영상 강좌 ▲온라인 심리 상담 및 심리평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현재 이심리 플랫폼에 등록된 사용자는 1700만 명, 심리학 전문가는 6300여 명, 심리학 칼럼니스트는 600여 명에 달한다.

[사진 간단심리]

[사진 간단심리]

간단심리(簡單心理)는 2014년에 설립된 원스톱 정신건강 관리 플랫폼이다. 온라인 심리 상담 서비스는 물론이고, 전 세계 117개 도시에 상담 센터와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오프라인 전화 상담 및 가정 방문 상담 서비스도 지원한다. 간단심리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백만 건 이상의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심리 상담 외에도, 최근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EAP(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들은 앞다퉈 회사 임직원의 스트레스 관리 및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B2B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간단심리는 아이캉그룹(愛康集團)등 대형 헬스케어 회사와 중안보험(衆安保險) 등 대형 보험사와 손잡고,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한 EAP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둘째는 인터넷 병원이다.

이 분야의 대표주자로는 바이트댄스가 투자한 호심정(好心情)을 꼽을 수 있다. 2015년에 설립된 호심정은 중국에서 최초로 인터넷 병원* 운영 허가를 취득한 기업 중 하나다.

*인터넷 병원은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상담, 약 처방, 약품 배송 등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의미한다.

[사진 호심정]

[사진 호심정]

호심정은 빅데이터 기반의 진료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의 정신건강 질환 발병 위험도 및 종류를 판단하고, 약 구매, 심리 상담, 심리평가 등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심정의 연간 서비스 사용자 수는 100만 명이 넘으며, 매년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 밖에, 호심정은 수천 개의 병원과 수만 명의 의사를 한데 모은 중국 최대 정신건강 전문 학술교류 플랫폼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얀센과 화이자를 포함한 수십 개의 의약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라인 약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성장성을 인정받은 호심정은 지난해 1억 위안(약 195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라운드 파이낸싱을 완료했다.

셋째는 명상, 다이어리 앱 같은 정서 관리 서비스다.

[사진 심도일기]

[사진 심도일기]

지난해 말 엔젤투자를 유치한 심도일기(心島日記)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사용자의 정서 관리를 돕는다. 첫째는 사용자가 감정 일기를 써서 자신의 우울함과 불안함을 표현하게끔 유도하는 것이고, 둘째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비슷한 감정 일기를 추천해 익명 댓글 등을 활용한 사용자 간 정서 교류를 촉진하는 것이다.

노유어셀프(知我探索∙KnowYourself)는 중국에서 천만 명이 사용하는 셀프 마음건강 관리 앱으로 ▲자가 심리 진단 ▲자가 정서 훈련 ▲명상 ▲텍스트 카운슬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 ‘본인’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정서 관리 서비스로 인기를 얻은 노유어셀프는 중국 1,2선 도시 거주 청년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넷째는 디지털 치료제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현재 중국에서는 아동기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와 자폐 스펙트럼, 약물 중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불안증 등의 문제를 다루는데 디지털 치료제가 쓰이고 있다.

[사진 망리테크]

[사진 망리테크]

이 분야의 선도 기업은 망리테크(望里科技)다. 올해 1월, 망리테크가 개발한 인지 기능 장애 치료 모바일 앱(app)은 중국 신경 정신 분야 최초로 의료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았다. 망리테크가 자체 개발한 인지 지능 AI 알고리즘 플랫폼은 중국에서 각종 뇌∙정신질환 치료와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에 응용되고 있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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