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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차 전정특신 작은 거인 명단 발표…'강소기업 1만 개 목표 달성 임박'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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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9곳. 중국이 보유한 국가급 강소기업의 개수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격인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의 인증을 받았다. 이들을 일컫는 정확한 표현은 '전정특신(專精特新) 작은 거인(小巨人)'이다.

‘전정특신(專精特新)’은 전문화(專)·정밀화(精)·특색화(特)·혁신성(新)을 뜻한다. 2011년 9월 중국 중소기업의 발전 방향으로 처음 소개됐으며, 2021년 7월 중앙정치국회의에서 국가적 전략으로 채택되며 중요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작은 거인(小巨人)’은 규모가 작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 분야에서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우량 강소기업’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중국 공신부는 4단계로 이뤄진 중소기업 육성체계를 발표했다.

[사진 코트라]

[사진 코트라]

1단계는 일반 중소기업을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2단계는 혁신형 중소기업을 전정특신 중소기업으로, 3단계는 전정특신 중소기업을 전정특신 작은 거인으로, 4단계는 전정특신 작은 거인을 제조업 품목 챔피언(製造業單項冠軍)*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제조업 품목 챔피언(製造業單項冠軍): 10년 이상 제조업의 특정 분야에 종사했어야 하며, 생산 기술이나 공정이 글로벌 선도 지위를 차지하고, 단일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세계 3위안에 들어야 한다.

이어 공신부 14차 5개년(2021~2025년) 발전 계획 기간 ▲혁신형 중소기업 100만 개 ▲전정특신 중소기업 10만 개 ▲전정특신 작은 거인 1만 개 ▲제조업 챔피언 기업 1000개를 육성하겠다는 '110만 1000'의 목표를 제시했다.

전정특신 작은 거인은 4단계 육성 체계의 중추를 담당한다. 이들은 뛰어난 혁신 능력으로 중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으며, 공급망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높인다.

지난달 30일, 중국 공신부는 4차 전정특신 작은 거인 명단을 발표했다. 공신부는 2019년 5월부터 평균 1년 주기로 전정특신 작은 거인을 선정해 자금, 세수, 인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새롭게 선정된 4357개 전정특신 작은 거인, 특징은?

4차 전정특신 작은 거인에는 1만 3000여 개 기업이 신청했으며, 각 성·시·구의 1차 심의와 공신부의 심사를 거쳐 총 4357개의 기업이 선정됐다.

량즈펑(梁志峰) 중국 공신부 중소기업국 국장은 혁신 역량, 연구개발 집약도, 전문화, 성장성, 발전 잠재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4300여 개 기업을 전정특신 작은 거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량 국장에 따르면, 이들은 다음 세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혁신성이 강하고 연구개발비 지출이 많다. 이들 기업은 평균적으로 총매출의 10.4%를 연구개발비로 지출하며, 중국 내 1종 지식 재산권 16건, 발명 특허 14건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전문화 수준이 높고 핵심기술을 겸비해 산업 공급망을 보강한다. 이들 기업은 특정 업종에서 평균 3년 이상 종사했으며, 10년 이상 된 기업도 3000개나 돼 국내 산업 공급망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셋째, 성장성이 좋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 19 상황에도 최근 2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를 웃돌았다.

4차 전정특신 작은 거인은 주로 차세대 정보기술, 첨단 장비 제조, 신에너지, 신소재, 바이오 의약 등의 산업에 집중돼 있다.

규모별로는 중견기업과 소∙영세기업이 각각 44%, 56%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민간기업이 84%, 공기업이 9%, 합자·외자 기업이 7%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베이징(334곳), 선전(276곳), 상하이(245곳), 우한(158곳), 항저우(155곳), 충칭(139곳), 쑤저우(123곳), 닝보(101곳), 청두(95곳), 허페이(79곳) 순으로 많이 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도 '전력 지원', 증시 상장 이어져

한편, 최근 들어 전정특신 작은 거인의 증시 상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022년 6월 30일 기준, 총 388개의 전정특신 작은 거인이 중국 A주에 안착했다. 이들은 현재 A주 전체 상장사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촨차이증권(川財證券) 수석 이코노미스트 천리(陳靂)는 "최근 몇 년간 전정특신 작은 거인에 대한 지원 정책이 끊임없이 추진되면서 이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원활해졌다"며 "특히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정식으로 설립된 이후 신규 상장에 나선 전정특신 작은 거인의 수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는 상장이 용이하고, 평가 기준이 다양하며, 승인 시간이 짧아 중소기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전정특신 작은 거인의 증시 상장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중국 기업 정보검색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2022년 6월 30일 기준 베이징 증권거래소 전체 상장사 101개 중 22개가 국가급 전정특신 작은 거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매출 규모, 순이익, 최근 3년간 연구개발(R&D) 투입 측면에서 베이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수준을 앞선다.

톈옌차에 따르면, 베이징 증권거래소 101개 상장사의 2021년 합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705억 9400만 위안(약 14조 277억 원), 합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6% 성장한 75억 4000만 위안(약 1조 498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22개 전정특신 작은 거인 기업의 2021년 합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성장한 97억 위안(약 1조 9274억 원), 합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13억 4800만 위안(약 2678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1개 상장사 평균이 각각 5.82%(2021년), 5.49%(2020년), 5.64%(2019년)이며, 22개 전정특신 작은 거인 기업 평균은 이보다 높은 6%(2021년), 5.69%(2020년), 5.88%(2019년)으로 조사됐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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