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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내일 與 원내대표 출마 가닥…'사실상 추대'에 반발도

중앙일보

입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후보등록일인 17일 오전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경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경록 기자

주 의원은 17일 오전 10시 SNS를 통해 원내대표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원내대표 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되는데, 출마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주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여러 의원들이 주 의원의 출마여부와 맞물려 출마를 고심해왔는데, 지금 (선거에)안 나가기는 어려운 상황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호남 재선 의원인 이용호 의원이 15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서 거론돼 온 ‘주호영 추대론’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그러나 5선에 이미 한 차례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당내 중량감이 큰 주 의원이 경선 참여를 선언할 경우 다른 중진 의원들 가운데 다수가 출마 의사를 접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한 초선의원은 “주 의원이 출마하면 사실상 추대 분위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반발도 적지 않다. 특히 일찍부터 출마를 고심해 온 후보군들 사이에선 “추대론으로 분위기가 굳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불만이 있다. 3선의 박대출 의원은 16일 통화에서 “당내에서 추대론에 대한 반발이 크다. 또 이른바 ‘윤심(尹心)’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다”며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주 의원의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내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4선의 김학용 의원, 3선의 조해진 의원 등도 언론 접촉을 자제하고 막판까지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혼선이 이어진 건 추대론과 경선론으로 찢겨있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메시지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용호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추대로 가는 게 맞다’는 입장을 전하는 등 추대론에 힘을 싣고 있지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복수의 의원이 출마하면 경선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윤심’의 향방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당헌ㆍ당규에 따라서 원칙대로 하면 될 것을 몇몇 사람이 비민주적으로 좌지우지하려고 하고, 후보군은 용산 눈치만 보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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