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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중앙에 풍운이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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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결승 2국〉 ○ 신진서 9단 ● 박정환 9단

장면 5

장면 5

장면⑤=승부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한가지 불문율이 있다. 상대의 의도대로 따르지 말라는 것. 상대의 의도가 보인다면 비틀라는 것. 신진서 9단이 백1로 밀었을 때 박정환 9단은 위로 곱게 막는 대신 흑4의 강력한 반발을 선택했다. 상대의 의도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백5와 흑6은 기세. 바둑은 갑자기 낯선 길로 달려간다. 백7은 공격의 요소. AI 그래프는 살짝 백 쪽으로 기운다.

AI의 속마음

AI의 속마음

◆AI의 속마음=AI는 흑1로 막고 깨끗이 넘겨주라고 한다. 좌하의 뒷맛이 사라지며 모두 백집이 되는 게 아깝지만 7, 9로 귀를 차지하거나 10자리 빵때림하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흑이 7, 9를 선택하면 백은 즉각 10으로 잇는다. AI는 이곳 빵때림이 7, 9 못지않게 크다고 주장한다. 감히 AI의 속마음을 추론해 보면 그는 중앙이 중요하며 그곳에 승부를 가름할 풍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흑1은 올바른 수비. 그러나 백2의 공격이 살짝 빗나가는 바람에(A자리가 좋았다) 흑3에 4로 응수해야 했다. 형세는 팽팽한데 흑7에 이르러 바둑은 더욱 짙은 안개 속으로 들어섰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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