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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중국, 우리가 준 연표서 고구려 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 7월 26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중국국가박물관에서 전시하는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 입구 안내 표시. 신경진 특파원

지난 7월 26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중국국가박물관에서 전시하는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 입구 안내 표시. 신경진 특파원

국립중앙박물관은 13일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고구려를 뺀 한국사 연대표를 전시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이 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한국사 연표를 임의로 편집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특별전은 ‘제12회 한·중·일 국립박물관장 회의’의 부속 행사로 7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회의 개최 기관인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전시에 앞서 6월 30일 한국사 연표를 제공했으나 중국 측이 임의로 편집해 작성한 사실을 기사를 통해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전시에 사용되는 자료는 제공한 측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이번 중국 측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심히 우려하는 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 측에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일보 12면 기사 ‘중국, 고구려 뺀 한국사 연표 전시… 동북공정 재가동’에 따르면 중국 국가박물관은 7월 26일부터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개최했다. 문제가 된 것은 ‘한국 고대 역사 연표’다. 약 70만 년 전부터 1910년까지를 석기·청동기·철기 시대로 분류한 한국사 연표에는 철기시대를 고조선 후기부터 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조선 순서로 구분하고 있는데,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채 표기됐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고구려 문제는 하나의 학술 문제”라며 “학술 문제는 학술 영역에서 전문적인 토론과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조작(이슈화)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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