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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천일홍이 넘실…멀리 갈 것 없다, 이틀 남은 연휴 가볼 곳

중앙일보

입력

나흘간의 추석 연휴 중 절반이 지났다. 차례 지내고 성묘도 갔다 왔으니 오늘과 내일은 놀러 갈 시간이다. 휴일이 이틀밖에 안 남아 멀리 가지는 못 하겠고, 나들이 삼아 가볍게 다녀오는 당일 여행이 낫겠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한가위 가볼 만한 곳’ 중에서 네 곳을 추렸다. 명절 증후군을 날리기에 좋은 한적한 장소들이다.

가을 정원 속으로 - 양주 나리농원

천일홍 장관이 펼쳐진 양주 나리농원. 9월 24~25일 천일홍축제를 3년 만에 재개한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천일홍 장관이 펼쳐진 양주 나리농원. 9월 24~25일 천일홍축제를 3년 만에 재개한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거대한 천일홍 군락지를 중심으로 핑크뮬리·댑싸리·코스모스·구절초·가우라·칸나 등 형형색색의 가을꽃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꽃밭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요즘은 천일홍과 백일홍이 한창 멋을 부리는 시절이다. 진보라색, 연분홍색, 하얀색 등 색감이 다채로워 꽃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흔히 보는 진보라색 천일홍의 이름은 ‘오드리 바이컬로즈’. 얼핏 보면 메밀꽃 같은 하얀 천일홍은 ‘오드리 화이트’라 불린다. 농원 북쪽 전망대에 오르면 꽃이 만발한 전경이 한눈에 들어찬다. 마침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9월 24, 25일)’도 코로나 확산 이후 3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다. 9월 말이면 코스모스와 핑크뮬리도 절정을 맞는다.

여강의 정취를 품은 정자 - 여주 강월헌

여강(남한강)을 굽어보는 아름다운 정자 '강월헌'. 사진 경기관광공사

여강(남한강)을 굽어보는 아름다운 정자 '강월헌'. 사진 경기관광공사

여주 사람들은 예부터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을 ‘여강’이라 불렀다. 봉미산(156m) 남쪽 자락의 신륵사는 여강을 마주하고 있는 강변 사찰이다. 강월헌은 신륵사 맨 끄트머리, 여강변 바위 절벽에 틀어앉아 있는 정자의 이름이다. 여강의 시원스러운 풍광이 한눈에 펼쳐지는 장소여서 불자가 아닌 관람객에게도 제법 유명하다. 강월헌에서 여강을 오가는 돛배를 수시로 볼 수 있는데, 조선 시대 황포돛배를 재현한 황포돛배 유람선이다. 강변유원지와 신륵사 일대를 30분간 누빈다.

행리단길 옆 전통문화 공간 - 수원전통문화관

MZ세대로 붐비는 수원 행리단길 옆에 민속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수원전통문화관이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MZ세대로 붐비는 수원 행리단길 옆에 민속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수원전통문화관이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수원 장안문 앞에 자리한 전통문화 체험 공간. 전통음식 교육과 예절 교육, 세시풍속 행사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에서 전통식생활체험관은 전통·궁중·발효음식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름난 곳이다. 요즘은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가을 궁중다과’, 떡·한과·음료 조리법을 배우는 ‘전통병과’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수원전통문화관이 자리한 행궁동 일대는 요즘 MZ세대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 받는 핫 플레이스다. ‘행리단길’이라 불리는 맛집‧카페 골목이 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이 지척이다.

서울이 한눈에 - 구리 아차산보루

아차산 정상 부근에 삼국시대 고구려가 쌓은 보루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아차산 정상 부근에 삼국시대 고구려가 쌓은 보루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보루(보루성)는 주위를 관찰하기 좋은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산성으로, 산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군사시설을 말한다. 구리 아차산(295m)은 삼국 시대 고구려가 지은 수많은 보루로 둘러싸여 있었다. 요즘도 아차산에서 보루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1‧3‧5보루는 아직 발굴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거나 일부만 발굴 작업이 이뤄져 얼핏 단순한 흙더미처럼 보인다. 제대로 된 보루의 모습은 4보루에 남아 있다. 방어를 위해 쌓은 석축 너머로 서울 도심 풍경을 내다보인다.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송파‧강남 일대는 물론이고 북한산 아래 강북 지역 풍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도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강 물길을 중심으로 구리와 하남의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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