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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경기도청·킨텍스·아태협 등 압색...이화영 뇌물·대북사업 관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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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검찰이 7일 경기도청과 킨텍스, 민간 대북 교류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가 쌍방울 그룹으로 금품(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의 대북 교류행사 비용을 후원하는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쌍방울·이화영 관련 경기도 등 대대적 압수수색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평화협력국과 소통협치국, 경제부지사실(전 평화부지사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 대표이사실과 서울 용산구 쌍방울 본사 안에 있는 민간 대북 교류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곳은 모두 이 대표이사와 관련 있는 곳들이다. 이 대표이사는 2018년 7월부터 2020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그는 평화부지사 내정 전인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쌍방울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검찰은 이 대표이사가 쌍방울의 사외이사를 그만두고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활동하면서도 쌍방울 측의 법인카드로 1억여원을 사용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이사가 당시 공무원 신분이었다는 점에서 뇌물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낼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경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낼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경기도

검찰은 또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의 대북사업을 후원하게 된 과정과 자금 흐름, 이 후원이 이권을 노린 지원이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고양시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북 행사인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열었다. 아태협과 공동 주최하는 방식이었다. 2018년 개회식에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아태협 회장 안모씨 등 남측 인사와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가 참석했다.

경기도 대북사업에 쌍방울 자금 지원

경기도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관련 예산으로 3억원을 집행했다. 나머지는 아태협이 감당하기로 했는데 이 비용을 쌍방울이 후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사정을 아는 아태협 관계자는 “2018~2019년 행사에서 경기도의 남북협력기금 3억원을 뺀 나머지 행사 비용 2억~3억원은 쌍방울 그룹이 후원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빙고역 인근 쌍방울그룹 본사 내에 있는 아태평화교류협회. 사진 채혜선 기자

서울 서빙고역 인근 쌍방울그룹 본사 내에 있는 아태평화교류협회. 사진 채혜선 기자

이 행사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최근 체포영장이 발부된 양모 쌍방울 회장 등 당시 쌍방울 관련 주요 임원 2명 등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후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쌍방울 그룹이 아태협을 끼고 경기도를 도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쌍방울 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북한에 진출하기 위해 대북사업에 공을 들였다. 검찰은 쌍방울측이 경기도의 대북교류 사업을 돕는 대가로 이권을 얻으려 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아태협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 서울 중구 신당동 사옥에 이어 2020년쯤부터 용산구 서빙고동 사옥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무상으로 입주해있다고 한다. 아태협 대표 안씨는 2019년 1월 9일 쌍방울 그룹의 계열사인 나노스의 사내 이사로 영입됐다. 약 2주 후 열린 그의 출판 기념회에선 쌍방울그룹과의 후원 협약식도 있었다고 한다. 안씨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의 선거 외곽조직인 ‘민주평화광장’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이 대표이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어 답변을 듣지 못했다.

쌍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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