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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여제' 세리나가 은퇴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노래방 가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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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튿날 노래방에 가고 싶다고 밝힌 윌리엄스. USA투데이=연합뉴스

은퇴 이튿날 노래방에 가고 싶다고 밝힌 윌리엄스. USA투데이=연합뉴스

"딸과 시간 보내고, 노래방에도 가고 싶다."

은퇴하는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가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튿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다. 세계 랭킹 605위 윌리엄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2 US오픈 여자 단식 3라운드에서 아일라 톰리아노비치(46위·호주)를 상대로서 3시간 5분간의 혈투 끝에 1-2(5-7, 7-6〈7-4〉, 1-6)로 졌다. 윌리엄스가 US오픈 단식 3회전에서 패한 것은 17살이던 1998년 이후 이번이 24년 만이다.

윌리엄스는 US오픈 3회전에서 라스트 댄스를 멈췄다. EPA=연합뉴스

윌리엄스는 US오픈 3회전에서 라스트 댄스를 멈췄다. EPA=연합뉴스

이로써 윌리엄스는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달 초 미국 패션잡지 보그와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일에서 떠나야 하는 것은 힘들지만 나는 앞으로 몇 주간 이 일들을 즐기겠다"고 밝혔다. 은퇴하겠다는 뜻이었다. 윌리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생애 가장 놀라운 경험과 여정이었다"고 올해 US오픈을 돌아보며 "살면서 한 번이라도 저를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선수로 뛰면서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고,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첫 출전 이래로 US오픈에서 매번 4회전(16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윌리엄스는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8세였던 1999년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래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만 23차례 우승했다. 미국 인터넷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의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과 2017년 결혼한 윌리엄스는 같은 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그해 9월 딸 올림피아를 낳은 뒤 코트로 복귀했다.

세리나 윌리엄스(왼쪽)와 딸 올림피아. AFP=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왼쪽)와 딸 올림피아. AFP=연합뉴스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4차례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했다. 최근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진출은 2019년 US오픈이었다. 그는 "물론 아직 선수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새로운 버전의 세리나, 엄마가 되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올림피아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며, 둘째도 낳을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이튿날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올림피아와 시간을 보내고, 노래방에도 가고 싶다"고 답했다. 다시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것 같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모르는 일"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로 호주를 사랑한다"고 농담하며 내년 첫 메이저인 호주오픈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마지막으로 "정말 오래도록 모든 인생을 테니스와 함께했다"며 "제가 원하는 대로 (은퇴를) 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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