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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태풍’ 힌남노, 6일 오전 경남 남해안 상륙 가능성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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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호 01면

2일 오후 태풍 ‘힌남노’의 간접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송악산에서 관광객들이 우산으로 비바람을 막으며 걷고 있다. [뉴시스]

2일 오후 태풍 ‘힌남노’의 간접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송악산에서 관광객들이 우산으로 비바람을 막으며 걷고 있다. [뉴시스]

당초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경남 남해안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태풍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태풍 길목인 제주와 남해안 일대는 초긴장 상태다.

기상청은 2일 “특정 지역을 지목할 수는 없지만 6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태풍은 6일 오후 늦게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은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9m, 강풍반경 300㎞로 ‘매우 강’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힌남노는 1959년 849명의 사망 실종자를 낸 사라, 2002년 5조1419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루사, 2003년 최대풍속 51.1㎧(시속 185.5㎞)를 기록한 매미 등에 버금가는 강력한 태풍으로 평가된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힌남노는 2일 오전 3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580㎞ 해상을 지나 시속 4㎞ 정도로 느리게 북상을 시작했다. 제주는 지난 1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는 등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고 있다. 3일까지 누적 예상 강수량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일요일인 4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 숙박·렌터카 예약 30% 취소, 관광업계 태풍 직격탄

2일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어민들이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어선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뉴스1]

2일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어민들이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어선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뉴스1]

태풍이 북상하면서 관광업계도 울상이다. 특히 태풍 근접 시기가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을 낀 상황이라 충격이 더하다. 2일 제주관광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 일부와 골프장·렌터카 등 제주 관광업 전반에 예약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현재 숙박업소에 따라 예약 취소율이 30% 내외로 태풍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객실 취소에 따른 환불 규정 안내 등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제주 시내 모 호텔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는 5~7일 예약률이 85%에서 6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번 태풍이 추석 연휴 기간 예약에도 영향을 줘 취소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밖에 일부 골프장은 예약의 3분의 2가량이 취소됐고 렌터카업계 역시 역대급 태풍 소식에 주말 렌터카 취소율이 약 30%에 달한다.

이날 제주를 오가는 선박 5편이 결항했으며 한라산국립공원 역시 이날 오전 6시부터 등반이 전면 통제됐다. 한라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한라산 통제 여부는 매일 정하지만, 현재 날씨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번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통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각종 축제도 미뤄졌다. 제주시는 오는 3일 2022 제주레저힐링축제 개막 행사를 오는 17일로 연기했다. 2~4일 계획했던 힐링레저스포츠체험도 추석연휴 이후로 미뤄졌다. 제주도는 이날 오영훈 도지사 주재로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대비 상황 및 재해취약지를 현장 점검했다.

전남 역시 이날 박창환 정무부지사 주재로 실·국과 도내 22개 시군이 참여하는 태풍 대비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취약지 선제적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경남은 지난달 31일 18개 시·군이 참여한 가운데 태풍 대비 상황회의를 열고 대처상황을 선제 점검했다. 부산시도 이날 오전 박형준 시장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어 분야별로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하기로 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구·군별로는 저지대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수구를 정비하고 배수 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있으며 시설물 점검과 산사태 위험지역 순찰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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