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통보에 발끈한 민주 "尹, DJ 잡아간 전두환 같아"

중앙일보

입력 2022.09.02 13:23

업데이트 2022.09.02 14:2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명백한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국정이 아니라 사정이 목적이었던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속내가 명백해졌다”며 “야당 대표를 상대로 맞을 때까지 때리겠다는 정치 검찰의 두더지 잡기식 수사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논문표절, 사적 채용, 수주 특혜, 대통령 취임식 문제 인사 초청과 고가 보석 신고 누락 등 살아있는 권력을 둘러싼 차고 넘치는 의혹에는 눈 감으면서 정치 보복에 혈안이 된 검찰 공화국에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은 참 나쁜 정권이다. 윤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 같다”며 “죄 없는 김대중(DJ)을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을 잡아가겠다는 윤석열이나 뭐가 다르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몸통 운운하며 특혜 운운하더니, 그리고 먼지떨이 수사를 계속하더니 몸통의 꼬리도 잡지 못했고, 수없이 털었던 먼지도 나오지 않으니 결국 선거법으로 기소하는 야비한 정치 보복, 야당 탄압을 자행했다”며 “이는 대국민 선전포고이자 진보·민주·개혁 진영에 대한 도발”이라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야당과의 협치, 입법부 존중, 이런 것 따위는 내팽개쳐버린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군사 작전하듯 기습적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전 교수를 기소했던 그날 밤이 생각난다”며 “이 대표 소환일인 6일은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여부 결과 발표가 예고된 날이다. 왜 하필 같은 날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렇게 비정한 정치, 이렇게 유치한 정치보복은 당장 그만두라”며 “검찰을 호위무사로 삼아 야당을 탄압한다면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추석 밥상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정치보복, 정치 탄압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되는 검찰의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정기국회 첫날부터 민생은 뒷전,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오만을 덮으려는 수작으로 고작 모욕주기식 빈 수레 출석밖에 없었다”며 “윤석열 정권 검찰은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고 찬양하던 신군부의 전철을 밟고 있음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김건희 여사의 새 의혹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검찰의 소환 통보는) 국민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가을에 찬 바람 불면 칼바람 불 거다. 그러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라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라고 했다는 설이 여의도 정치권에 파다하다”며 “예견된 정치보복 수사였다”라고 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께서 맡긴 권력을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민생을 챙기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써야지 이렇게 먼지 떨이하듯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가지고 꼬투리 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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