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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무기인줄 알았더니 나무였다…러 속인 우크라 미끼 전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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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 미 워싱턴에서 미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시험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2011년 미 워싱턴에서 미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시험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나무로 첨단 무기 모형을 만들어 러시아의 시선을 분산시켜 미사일을 낭비토록 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미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나무 모형을 만들어 전장에 배치했다.

드론으로 먼저 우크라이나군 무기를 확인한 뒤 흑해에 배치한 순항미사일 탑재 함정에 전달하는 러시아군으로선 모형과 실제 HIMARS를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을 꿰뚫은 것이다.

실제 최근 나무 모형을 향해 쏜 러시아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은 10기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달 “러시아가 HIMARS를 포함한 서방이 지원한 로켓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자평한 것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WP는 전했다.

토드브리아시엘미 국방부 대변인 대행도 이달 쇼이구 장관의 주장에 대해 “미국이 제공한 HIMARS는 모두 무사하다. 명백한 거짓”이라며 WP의 소견에 목소리를 더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의 군사 연구원인 조지 바로스는 “러시아군이 모형 HIMARS를 파괴하고 진짜 HIMARS에 미사일이 명중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며 “‘미끼 전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무 모형 HIMARS는 러시아의 무기 소모를 야기하는 것과 동시에 실제 HIMARS를 보호하는 것에도 효과적이라고 WP는 덧붙였다.

HIMARS는 사거리가 80km 정도로 러시아 병참선, 무기고, 물류 허브 등 고가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 전진을 늦추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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