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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카' 밀어냈던 '레이' 신형 나왔다…성능 높여도 1300만원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아는 31일 서울 압구정동 기아360 전시장에서 ‘더 뉴 기아 레이’의 포토 데이를 열고, 9월 1일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진 기아

기아는 31일 서울 압구정동 기아360 전시장에서 ‘더 뉴 기아 레이’의 포토 데이를 열고, 9월 1일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진 기아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 중인 박스카인 기아 레이의 신형 모델이 나왔다.

기아는 31일 서울 압구정동 기아360 전시장에서 ‘더 뉴 기아 레이’의 포토데이를 열고, 다음 달 1일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1년 첫 출시 이후 2017년 두 번째 부분 변경(더 뉴 레이)에 이어 나온 세 번째 모델이다.

레이는 당시 국내에서 인기몰이하던 닛산 큐브를 겨냥해 나왔다. 큐브는 국내 공식 판매 전부터 연예인 이효리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일본용 모델을 타고 다니며 관심을 모았다. ‘효리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닛산은 박스카 경쟁에서 밀린 큐브의 판매를 중단하고 2020년 한국 시장에서 아예 철수했다. [중앙포토]

닛산은 박스카 경쟁에서 밀린 큐브의 판매를 중단하고 2020년 한국 시장에서 아예 철수했다. [중앙포토]

일본식 영어 표현으로 ‘네모난 상자 모양의 차량’을 뜻하는 박스카는 세계 시장에서 흔한 차종이 아니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만들어낸 용어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박스카(Boxcar)는 문을 열 수 있는 기차의 네모반듯한 화물칸을 의미한다.

박스카의 가장 큰 매력은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다. 크고 작은 실용적인 수납공간이 많아서다. 박스카는 대개 동급 차종보다 지붕이 높아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 공간이 나온다. 천장이 높아 옷걸이를 사용하면 원피스 같은 여성 정장을 구기지 않고 걸 수 있다. 문짝도 커서 타고 내리기 쉽다. 자투리 공간은 아기자기한 소품을 넣을 수 있어 편리하다.

‘더 뉴 기아 레이’는 박스카로 천장이 높아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사진 기아

‘더 뉴 기아 레이’는 박스카로 천장이 높아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사진 기아

이런 실용성 덕분에 박스카를 찾는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기아 쏘울·레이와 닛산 큐브 간 3파전이 벌어졌다. 결국 승자는 레이였다. 닛산은 경쟁에서 밀린 큐브의 판매를 중단하고 2020년 한국 시장에서 아예 철수했다. 레이의 형님 격인 쏘울도 지난해 국내 판매가 종료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지난해 쏘울의 국내 판매를 중단한 이후 전기차(EV) 시대 전환을 맞아 후속 출시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 뉴 기아 레이’ 2인승 밴은 물류 운송과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 기아

‘더 뉴 기아 레이’ 2인승 밴은 물류 운송과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 기아

이날 첫 실물이 공개된 ‘더 뉴 기아 레이’는 내·외관이 바뀐 가운데 차로를 인식해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을 돕는 차로 유지 보조 장치와 평행 주차 상태에서 후측방 차량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제동해주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장치가 새로 들어갔다. 운전석 통풍 시트와 공기청정 모드도 추가된 주요 편의 사양이다.

이런 변화에도 기존 모델처럼 1300만원대 가격을 유지했다. 기본 판매가격은 5인승 승용이 1390만원, 2인승 밴이 1350만원, 1인승 밴이 1340만원부터 시작한다. 1000㏄급 휘발유 엔진이 장착된 경차라 개별소비세는 비과세 대상이다. 기아는 다음 달 7~11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에서 레이를 특별 전시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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