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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 젖병 아기, 해골 된 얼굴…담뱃갑 그림 더 끔찍해진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12월23일부터 변경되는 담뱃갑 경고그림 중 '간접흡연'을 표현한 그림. 사진 보건복지부

오는 12월23일부터 변경되는 담뱃갑 경고그림 중 '간접흡연'을 표현한 그림. 사진 보건복지부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가 2년 만에 바뀐다. 폐암, 후두암, 성기능장애 등 주제별 특성에 맞게 건강위험에 대한 표현 수위를 더욱 높였다. 질환별 사진이 더 직관적으로 바뀌었고 담배꽁초가 가득 담긴 분유병을 아기에게 물리는 그림이 간접흡연 경고그림으로 사용된다.

이 그림은 오는 12월23일부터 담뱃갑에 등장한다.

김수연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30일 바뀐 그림과 관련해 “영유아를 등장시킨 이유는 유아나 청소년이 간접흡연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간접흡연 폐해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크고, 특히 어린이들이 취약하다. 그 부분을 좀 더 강조하기 위해서 이번 그림을 채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세계적으로 흡연 때문에 연간 80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데 이 중 간접흡연으로 사망하는 건이 100만명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2월23일부터 변경되는 담뱃갑 경고그림. 사진 보건복지부

오는 12월23일부터 변경되는 담뱃갑 경고그림. 사진 보건복지부

김 센터장은 ‘그림 채택은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경고그림과 문구는 보건복지부의 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의결해서 시행하게 된다”며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금연정책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그림별 효과성을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는 우리 그림보다 상당히 센 그림과 표현이 많다”며 “저희는 국내법상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는 표현은 좀 지양하게 돼 있다.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면 회피 성향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하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범위와 균형을 살펴서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경고 그림이 너무 세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그는 “흡연자들은 제품을 살 때마다 (경고 그림을) 마주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시각이 있지만 금연 운동을 하는 쪽에서는 좀 더 효과적으로 (담배의 위험성을) 알릴 수 있는 경고 그림과 문구를 개발하라는 지속적인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고 그림과 문구가 금연에 얼마나 도움이 되냐는 물음에 김 센터장은 “비용 효과성이 굉장히 높은 정책”이라며 “성인 흡연율 자체가 지속해서 하향되는 추세”라고 답했다.

김 센터장은 “(하향 추세가) 전부 다 경고 그림 덕은 아니다”면서도 “경고 그림을 도입한 2016년 성인 남성 흡연율이 40.7%였는데 2020년 기준 30.4%로 60% 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종합적인 금연정책,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이지만 경고 그림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흡연자들에게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 상당히 해롭다’는 것을 흡연자분들도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유해의 정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신다”며 “담배를 구매하거나 피우실 때 건강에 대한 유해성을 깊이 인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간접흡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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