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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깎다 패대기치고 목 졸랐다…학대 애견미용사 "긴박한 시간탓"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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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한 애견 미용실에서 강아지를 때리는 애견 미용사. SBS 영상 캡처

경남 창원의 한 애견 미용실에서 강아지를 때리는 애견 미용사. SBS 영상 캡처

경남 창원의 한 애견 미용실에서 미용사가 강아지들을 때리고 집어던지는 등 학대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28일 SBS에 따르면 지난 6월 창원의 한 애견 미용실에서 직원 A씨가 미용 도중 강아지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 수차례  CC(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 CCTV를 통해 확인된 피해만 100여건, 피해를 입은 강아지는 10마리가 넘는다.

CCTV 영상에서 A씨는 털을 깎던 강아지의 등을 주먹으로 몇 차례 내리치거나 버둥거리는 강아지의 뒷다리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또 다른 강아지의 경우 수건으로 감싸 던지기도 했고, 미용 도구를 사용해 때리기도 했다. 어떤 강아지는 뒷머리 부분 털을 잡고 바닥에 질질 끌고 다녔다.

A씨의 학대 행위는 미용실을 다녀온 뒤 강아지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손님의 신고로 미용실 원장이 CCTV를 확인하며 드러났다.

피해 견주는 “집에 오니까 (강아지가)매일 토했다. 미용 갔다 오면 스트레스받았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목을 조르는 게 일반화되어 있고”라고 말했다.

피해를 입은 강아지들은 피부 곳곳에서 상처와 염증이 발견되기도 하고, 일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겪고 있었다.

미용실 원장은 미용실에 함부로 들어가면 개들이 미용 도중 놀라 다칠 수도 있어 그동안 미용실 내부 관리에 소홀했다면서 “나도 피해자다. 우리 개들이 제일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학대 사실이 발각되자 A씨는 지난달 미용실을 관뒀다. 그는 학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주어진 시간 안에 미용을 끝내기 위해 강아지들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이 친구(강아지)가 너무 말을 안 듣는데 오늘 꼭 해야 된다는 그게(강박) 있으면 시간을 재가면서 긴박하게 일했던 마음이 손에 반영이 됐던 것 같다. 그건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피해 견주들은 A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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