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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박에 750만원”…BTS 공연 앞두고 바가지 폭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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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10월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부산시와 관계기관이 준비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콘서트 당일에만 10만명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바가지 숙박업소까지 등장했다. 콘서트장 주변 한 호텔은 하룻밤에 수백만 원까지 치솟았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BTS 콘서트(‘Yet To Come’ in Busan)가 10월 15일 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공장 부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관객 10만명이 입장한다. 같은 시각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서는 화상 중계콘서트(1만명)가 열린다.

최소 10만명의 내·외국인 관객과 BTS 팬이 콘서트 당일 부산에 몰린다. 상당수가 김해공항과 부산역을 통해 부산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대거 증편키로 했다. 차량 분산을 위해 동해남부선 일광역에서 공연장에 이르는 차도를 전면 통제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콘서트 당일 오전 9시부터 입장시키는 등 관람객을 최대한 분산시켜 체증을 완화하고, 방역을 강화해 코로나19 재확산도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포스터. [사진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BTS)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포스터. [사진 빅히트뮤직]

바가지요금 문제도 심각하다. 28일 기준 유명 숙박 예약플랫폼을 보면, 콘서트 전날인 10월 14일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는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 남은 방은 수백만 원대를 호가한다. 추석 연휴 1박 요금이 30만원 안팎인 기장의 한 호텔은 ‘25% 할인 특가’라며 2박에 750만원(4명·시티뷰)을 불렀다. 부산시도 최근 현장 점검을 통해 숙박요금 과열을 일부 확인했다.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가격을 몇 배씩 올려 재판매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부산 지역 숙소들은 이날만 장사할 거냐” “진정한 낼없사(내일이 없는 사람)” “부산 이미지 추락 중” 등의 불만의 글이 쏟아졌다. 일부 팬은 아예 울산이나 창원 지역에 숙소를 잡거나, 버스를 대절해 무박으로 다녀오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숙박업소가 폭리를 취해도 부산시 등 행정기관이 이들 민간업체를 제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없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관광협회, 숙박업 지회와 함께 아직 예약을 시작하지 않은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적정한 가격 유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 부족으로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인근 울산시 등과 협력해 합리적 가격의 숙박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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