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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매파 본색’에 美반도체 급락…이번주엔 경제지표 줄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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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단호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날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3%대 하락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 넘게 하락하면서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비상등’이 켜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연합뉴스]

다우산업지수는 전일 대비 3.3% 하락한 3만2283.40에 장을 마감했고, S&P500 지수 역시 3.37% 하락한 4057.6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3.94% 떨어진 1만2141.71을 기록하며, 3대 지수 모두 3%대 이상 하락 마감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예상보다 긍정적인 기업실적과 경제지표에 반응해왔던 주요 지수들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비디아(-9.29%), AMD(-6.17%), 마이크론(-5.83%), ASML(-5.52%) 등 반도체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파월 연준 의장 발언 여파로 3%대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지수가 급락한 점은 관련 종목 중심으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뉴스1]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뉴스1]

줄줄이 발표를 앞둔 국내외 경제 지표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31일엔 한국 7월 산업생산과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내달 1일엔 한국 8월 수출입동향과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와 미국의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2일엔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보다 통화 결정의 바탕이 되는 경제지표에 더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9월 중순부터 이어지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9월 중순부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역(逆)실적 장세로 진입할 전망”이라며 “9월 초 반등시도가 이어진다 하더라도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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