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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특전부사관 1등은…체력 측정 '특급' 찍은 이 여군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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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 광주시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열린 '53기 3차 특전부사관 임관식'에서 육군특수전사령관 소영민 중장이 수석으로 임관하는 박미래 하사에게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26일 경기 광주시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열린 '53기 3차 특전부사관 임관식'에서 육군특수전사령관 소영민 중장이 수석으로 임관하는 박미래 하사에게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은 26일 열린 특수전부사관 임관식에서 여군 박미래(사진) 하사가 최고 성적을 거둬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와 경기 광주 육군특수전학교에서 각각 부사관 임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육군 부사관 22-3기 524명과 육군 특수전부사관 53기 3차 128명 등 총 652명이 임관했다. 특수전부사관들은 일반 부사관과 달리 육군특수전사령부의 별도 모집 절차를 거쳐 선발됐으며 특전사에서 근무한다.

최고 성적으로 육군참모총장을 받은 박 하사는 체력 측정에서 팔굽혀펴기 75개 이상, 윗몸일으키기 86개 이상, 3㎞ 달리기 12분 30초 이하 등 남군 기준 '특급'을 달성했다고 육군 측은 밝혔다. 교육생 사격 대회에서도 사격왕을 차지했다.

박 하사는 임관식에서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부대 신조를 마음에 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갖춘 특전부사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미래 특전부사관. 사진=육군 제공

박미래 특전부사관. 사진=육군 제공

육군부사관학교를 거쳐 임관한 부사관 중에서는 황윤석·임시환·박제모 하사와 윤지구 중사가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황 하사는 중위 전역 후 부사관으로 임관해 2번째 군번을 받았다. 황 하사의 조부는 6·25전쟁 참전 유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부사관으로 전역하신 할아버지의 뒤를 이을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건우 하사는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고(故) 김기석 육군 상사의 손자다. 양동주 하사 또한 베트남전쟁 유공으로 미국 정부 은성무공훈장을 수훈한 예비역 육군 원사 이태수씨의 손자다.

특전부사관 이준모 하사는 역시 특전부사관인 부친과 102기갑여단 부사관 모친의 뒤를 이어 임관, 가족 모두가 현역 육군 부사관이 됐다. 특전부사관 박성용 하사는 6·25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전한 조부, 특전부사관 전역 부친과 형, 현역 특전부사관 동생과 나란히 '특전 부사관 가족'을 구성했다.

세 자매가 부사관이 된 경우도 있다. 이성아 하사는 육군 12사단의 큰 언니, 11기동사단의 둘째 언니와 같은 길을 간다.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부사관이 된 임관자도 있었다. 모친이 일본인인 송주호 하사는 부사관 임관을 위해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6·25 참전용사 조부와 육군 중사 출신 부친의 뒤를 잇는 송 하사는 "육군 부사관이 되기 위해 스무 살이 되자마자 이중국적을 포기했다"고 했다. 특전부사관 김영민 하사 역시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15년 넘는 중국 생활을 하다가 중국 대신 한국 국적을 택하고 국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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