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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평창영화제 폐지…김진태 "타당성 없는 보조금 없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월 23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2022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3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2022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막 내려 

배우 문성근이 이사장인 평창국제평화영화제(PIPFF)가 폐지된다. 평창영화제 사무국은 26일 ‘평창국제평화영화제, 4년간의 여정 막 내린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지난 4년간 평화·공존·번영을 주제로 열린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예산을 지원하던 지자체의 현실적인 문제로 더는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8 평창겨울올림픽 평화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평창영화제는 지난 6월 4회 영화제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평창영화제가 폐지를 공식화한 건 강원도가 최근 평창영화제 측에 지원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3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2022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3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2022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최근 영화제 측에 '지원 중단' 통보 

2019년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한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4년간 강원도비 73억원, 평창군비 11억5000만원 등 총 84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올해 예산 22억원 가운데 강원도비가 18억원, 평창군비 3억원으로 95%(21억원)이 국민 세금이다.

하지만 평창영화제 사무국은 12월까지 유지된다. 또 하반기에 계획된 평화아카데미, 순회상영회, 차근차근 상영전 등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강원도는 평창영화제에 지원하던 예산을 도민 피부에 와 닿은 다른 사업에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일회성 행사 예산을 줄여 더 많은 순수예술인과 단체의 창작 활동 등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진태 강원지사는 취임 직후 최문순 강원도정이 지원한 각종 보조금 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칼질을 예고했다.

강원 강릉시가 지난해 10월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최를 기념하고자 대형 빔프로젝트 여러 대를 사용해 시청사 벽면에 영화제 주요 상영작의 하이라이트를 상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가 지난해 10월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최를 기념하고자 대형 빔프로젝트 여러 대를 사용해 시청사 벽면에 영화제 주요 상영작의 하이라이트를 상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지사 "타당성 없는 보조금 전면 재검토" 

실제 김 지사는  “2022년 170여개 단체(261건 사업)에 도비 보조금 971억원이 투입됐다. 다수가 타당성이 의문스럽고 목적·내용·효과도 불투명해 보인다”며 “타당성 없는 보조금 지원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런 가운데 강릉시는 강릉국제영화제 예산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강릉국제영화제’가 폐지됐다. 원주시도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을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강원 강릉시가 지난해 10월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강릉역에 홍보 포스터를 건 모습.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가 지난해 10월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강릉역에 홍보 포스터를 건 모습. 연합뉴스

문화계 "문화는 지자체장 전리품 아니다" 지적 

이에대해 지역 문화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국제영화제는 지자체장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 영화인들은 한국영화계와 한국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일부 지자체장의 반문화적·근시안적 행태를 성토하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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