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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돼지 37만 마리 살처분, 경기도 다시 ASF 경계 태세…강원서 발생 “위험 시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지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인접한 강원 양구 양돈농가에서 지난 19일 ASF가 발생한 데다 위험시기를 맞아서다. 경기 지역은 3년 전인 2019년 9월 16일 파주에서 ASF가 전국 처음 발생한 뒤 접경지역 양돈농가에서 연이어 추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컸다. 2019년 10월 9일 연천을 마지막으로 경기 지역에선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오전 강원 양구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경찰과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전 강원 양구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경찰과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번 감염되면 대부분 폐사하는 치명적인 돼지의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한번 발병하면 살처분 외엔 대처 방법이 없어 양돈업계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강원 양구 양돈농가 발생에 총력 차단 방역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19년 9월 파주 양돈농가에 처음 발생한 뒤 현재까지 전국 10개 시·군에서 23건이 발생했다. 양돈농가에 ASF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야생 멧돼지의 경우 전국 28개 시·군에서 2655건이 발생했다.

야생 멧돼지. 사진 환경부

야생 멧돼지. 사진 환경부

지난 2019년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민통선 농경지에 나타난 야생 멧돼지. 사진 조봉연씨

지난 2019년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민통선 농경지에 나타난 야생 멧돼지. 사진 조봉연씨

경기 지역 양돈농가에서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파주 5건, 연천 2건, 김포 2건 등 총 9건의 ASF가 발생했다. 이 기간 경기도가 살처분한 돼지는 약 37만 5000마리에 달했다. 강원도에선 2020년 2건(화천), 지난해 5건(영월 1건, 고성 1건, 인제 2건, 홍천 1건)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2건(홍천 1건, 양구 1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인천 강화에서도 5건이 발생했다.

“8~10월은 ASF 발생할 수 있는 위험시기”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강원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양돈농가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시설을 완벽히 운영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는 “매년 8~10월은 집중호우와 태풍, 멧돼지 먹이활동 증가 등으로 오염물이 농장 내로 유입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시기”라며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양돈농가의 ASF 발생 방지를 위해 총력적인 차단 방역에 나섰다. 우선 강원 양구 ASF 발병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경기 지역 양돈농가 52곳에 대해 21일간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다행히 이들 양돈농가 52곳에 대한 정밀검사 및 임상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는 양구 농가에 ASF 발병이 확인되자 48시간 동안 강원도 전역으로의 돼지, 종사자, 출입 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한 바 있다.

경기도, 8대 ASF 방역시설 설치 추진

경기도는 야생 멧돼지 방역대 10km 내 고위험 양돈농가 224곳에 대해서도 매일 임상검사와 함께 출하 전 검사 등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또 강원 원주와 충북 충주 등 경기 동남부 인접 지역에서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산하는 만큼 양평·여주 양돈농가에 8대 ASF 방역시설 설치를 완료하도록 하고, 이천·용인·안성 농가에도 시설 설치를 독려 중이다. 8대 방역시설이란 외부 울타리, 내부 울타리, 입출하대, 방역실, 전실, 물품반입시설, 방조·방충망, 축산폐기물 보관시설 등이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가을철 멧돼지 집중포획을 통해 개체 수를 줄이고, 양돈농가가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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