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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UFS 연습 시작…다음주엔 5년 만의 야외 기동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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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미 연합훈련(UFS·을지프리덤실드)의 사전 연습이 시작된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훈련장에서 주한미군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연합훈련(UFS·을지프리덤실드)의 사전 연습이 시작된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훈련장에서 주한미군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와 태평양에서 한·미가 북한을 상대로 한 연합 군사훈련을 잇달아 실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사전 연습을 16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본 훈련은 엿새 뒤인 22일부터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한·미·일 3국은 최근 하와이 앞바다에서 미사일 경보 및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 비핵화와 경제 협력을 연계한 ‘담대한 구상’을 밝힌 직후여서 군 당국은 북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당국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자취를 감췄던 연합 야외 기동훈련까지 사전 예고한 상태여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미 군 당국은 16일부터 사전 연습에 해당하는 위기관리연습에 들어갔다.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기 상황을 가정해 확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한 관련 절차를 훈련한다. 실전 상황을 가정한 본 훈련은 오는 22일부터 닷새간 격퇴·방어(1부), 이후 9월 1일까지 나흘간 반격(2부) 시나리오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8~14일 하와이 연안에서 열린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에 참가한 세종대왕함의 전투지휘소 모습. [사진 림팩공동취재단]

지난 8~14일 하와이 연안에서 열린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에 참가한 세종대왕함의 전투지휘소 모습. [사진 림팩공동취재단]

국방부는 훈련과 관련해 “국가 총력전 개념의 전구(戰區)급 훈련으로 확대 강화해 시행하는데 한·미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가 총력전은 가용 자원·수단을 총동원해 싸운다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 대화 기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축소됐던 연합훈련을 정상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후반기부터 사용해온 연합지휘소훈련(CCPT)이란 명칭도 과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명을 계승해 UFS로 바꿨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워게임(war game)’ 형태의 지휘소연습(CPX) 일변도에서 탈피해 양국 장병이 합을 맞춰보는 야외 기동훈련도 부활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연습 기간에 연합과학화전투훈련, 연합공격헬기사격훈련 등 총 13개 종목의 연합 야외 기동훈련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강조했다. 군 일각에선 “예정된 연합훈련이라 해도 윤 정부의 대북 정책 발표 시기와 맞물려 군 당국도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북한이 당장은 군사적 행동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례로 볼 때 북한은 연합훈련 기간에는 군사 도발을 자제하다가 훈련이 끝날 즈음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연합훈련을 시작하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성명 등을 통해 ‘담대한 구상’에 거칠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경보훈련도 실시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8~14일 하와이의 태평양 미사일 사격훈련 지원소(PMRF) 인근 해역에서 한·미·일·호주·캐나다 해군이 참여한 다국적 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인 퍼시픽 드래곤 훈련이 열렸다. 한·미·일은 따로 미사일 경보훈련도 벌였다. 3국 이지스 구축함끼리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태로 가상의 표적(미사일) 정보를 공유해 추적하는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이다. 해군에선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50t급)이 참가했다. 또 퍼시픽 드래곤 훈련에선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고고도 방어용인 SM3 요격미사일로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 실사격 훈련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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