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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홈런, 오늘은 홈스틸… 신출귀몰 롯데 신용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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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스틸을 성공시킨 롯데 신용수(왼쪽). 연합뉴스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스틸을 성공시킨 롯데 신용수(왼쪽). 연합뉴스

어제는 홈런, 오늘은 홈스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신용수(26)가 이틀 연속 '약속의 8회'를 만들었다.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의 경기. 양팀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와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가 나란히 호투를 펼쳤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간 건 요키시. 요키시는 7회까지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8탈삼진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롯데는 8회 선두타자 강태율이 두 번째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장두성은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다음 타자 신용수는 투수 앞 땅볼을 쳤으나 하영민의 2루 송구가 빗나갔다. 그러나 2루주자 추재현이 3루를 돌아 홈을 노리다 횡사해 1사 2, 3루가 됐다. 황성빈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0의 균형을 깨트렸다.

다음 순간, 모두를 놀라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하영민은 2루 주자 태그업이 빨랐다는 걸 어필하기 위해 2루에 공을 던졌고, 그 사이에 3루주자 신용수가 홈을 파고들었다. 유격수 김휘집이 홈에 공을 뿌렸지만 세이프. 허를 찌른 신용수의 단독 홈스틸이 성공하면서 2-0이 됐다. KBO리그 역대 서른 아홉 번째 기록. 홍원기 키움 감독이 올라와 어필했지만, 심판진은 볼데드 상황이 아니라며 득점을 인정했다.

10일 1군에 등록된 신용수는 전날도 존재감을 뽐냈다. 0-1로 뒤진 8회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투런포를 터트렸다. 전날까지 타율은 0.083에 그쳤지만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6월 1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419일 만의 손맛.

경기 뒤 신용수는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도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날 신용수는 또다시 신출귀몰한 플레이로 팀에 힘을 실었다.

롯데는 9회 정보근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9회 말 2사 2, 3루에 등판한 김도규는 송성문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반즈는 7과 3분의 1이닝 7탈삼진 무실점하고 시즌 10승(9패)을 올렸다. 3-0 승리를 거둔 롯데는 2연승을 이어갔고, 키움은 4연패에 빠졌다.

선두 SSG 랜더스는 4위 KT 위즈를 이틀 연속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4연승을 이어간 SSG(69승 3무 30패)는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2위 LG 트윈스(59승1무38패)와 격차를 9경기까지 늘렸다. KT는 3연패를 기록했다.

SSG 선발 오원석은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했다. 전의산이 2-2로 맞선 7회말 1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쳐 결승 타점을 올렸다. 주장 한유섬은 2회와 8회, 두 차례 홈런을 터트려 승리를 이끌었다. 마무리 서진용은 개인 첫 2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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