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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1군에 올라온 7명의 거인, 역전승 이끌어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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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롯데 투수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나란히 1군에 올라온 일곱 명의 선수가 함께 승리를 만들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었다.

롯데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2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키움과 상대전적을 3승 6패로 만들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댄 스트레일리를 내세웠다. 지난 시즌까지 2년간 롯데에서 25승을 올린 스트레일리는 재계약이 불발됐으나, 글렌 스파크맨 대체 선수로 복귀했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스트레일리였지만, 이날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최고 시속 147㎞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섞어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81개.

롯데 신용수. 뉴스1

롯데 신용수. 뉴스1

하지만 키움 선발 안우진도 역투를 이어갔다. 안우진은 1회엔 빠른공 위주로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다. 구속은 최고 시속 156㎞까지 나왔다. 하지만 점차 변화구 비중을 높여갔다. 특히 시속 140㎞가 넘는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안우진의 투구를 눈에 담았다.

롯데 벤치는 6회 초 스트레일리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5회까지 투구수는 81개. 국내 첫 등판인 걸 감안한 교체였다. 키움 타선은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다. 6회 말 야시엘 푸이그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고, 송성문도 2루타를 때렸다.

6, 7회에도 깔끔하게 무실점한 안우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8회 이승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탈삼진은 10개를 잡아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146개)를 제치고 1위(152개)로 올라섰다.

롯데 1루수 정훈. 뉴스1

롯데 1루수 정훈. 뉴스1

롯데도 안우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득점에 성공했다. 작전이 착착 맞아들어갔다. 대타 김민수가 볼넷을 골랐다. 정보근은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를 만들었다. 다시 대타로 기용된 신용수는 이승호의 초구 직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신용수의 시즌 첫 홈런. 이날 나란히 1군에 등록된 선수들이 역전을 이끌어냈다. 9회 초엔 역시 이날 1군에 돌아온 한태양이 안타를 쳤고, 정훈이 투런포(시즌 3호)를 터트려 4-1을 만들었다.

키움은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9회 등판한 최준용을 상대로 1사 이후 김태진-김준완-김혜성이 연속 안타를 쳐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이정후는 2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우전 안타를 때렸다. 3-4. 롯데는 결국 투수를 김도규로 교체했다. 김도규 역시 이날이 1군 복귀전.

김도규는 야시엘 푸이그와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2루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도규는 김휘집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팀 승리를 지켰다. 김도규의 데뷔 첫 세이브.

롯데 구원투수 김도규. 연합뉴스

롯데 구원투수 김도규. 연합뉴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올 시즌 KBO 첫 경기에서 선발로서 제 몫을 해줬다. 투구수가 많진 않았지만 5이닝 깔끔하게 잘 막아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불펜 투수들도 자기 역할 잘해줬고 9회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김도규 선수가 나와서 마무리 잘 해줬다"고 했다.

이어 "야수들도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고 경기 후반 득점해 승리할 수 있었다. 한 주의 시작을 승리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다. 팬들이 와서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신용수는 "팀에 보탬이 되어서 기쁘고, 오랜만에 쳐서 너무 좋다. 노림수 갖고 들어간 건 아니었고, 공에 집중해서 최대한 자신감있게 치자는 생각이었다. 위축되지 말고 오늘 만큼은 후회없이 해보자는 마음이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순간 잘 하는 것보다 꾸준히 잘하고 싶다. 오늘을 계기로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도 오늘 제가 홈런을 쳤듯이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저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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