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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스트레일리 "힘들겠지만 포스트시즌 가기 위해 노력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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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댄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롯데 댄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돌아온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4·미국)가 희망의 불씨를 피웠다. 마지막까지 가을 야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롯데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의 호투가 빛났다. 지난 시즌 롯데와 재계약하지 못했던 스트레일리는 글렌 스파크맨이 퇴출되면서 롯데로 돌아와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285일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스트레일리는 예전 기량을 그대로 보여줬다. 최고 시속 147㎞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키움 선발 안우진의 호투(7이닝 무실점)에 막혀 끌려가던 롯데는 8회 2점, 9회 2점을 뽑았다. 9회 말 3-4까지 쫓겼지만 김도규가 야시엘 푸이그와 김휘집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승리를 따냈다.

스트레일리는 경기 뒤 "돌아와서 첫 경기를 5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다. 전 세계를 돌아서 한국으로 다시 왔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불펜 투구를 부산에서 하고, 경기하는 일정이었는데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81개를 던지고 교체됐다. 교체 상황에 대해 스트레일리는 "일단 2주 동안 던지지 않았다. 그래도 6회에 던지려고 했지만, 코칭스태프가 5회까지 던지도록 한 것 같다.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게 코칭스태프의 일"이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도 스트레일리에게 "첫 경기부터 100개까지 던지게 하고 싶지 않다. 건강함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마이너리그 AAA에서 등판한 뒤 약 2주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스트레일리는 최고 시속 146㎞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스트레일리는 "일단 느낌은 좋다. 아침에 매우 일찍 일어나고 있긴 하지만 몸 상태는 좋다"고 했다.

이날 롯데는 원정 경기였지만 많은 팬들이 스트레일리와 롯데에게 응원을 보냈다. 스트레일리는 "(코로나19 때문에)관중들이 환호를 해주는 가운데 던진 건 처음이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려고 할 때 팬들이 박수를 쳐줘서 진짜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대타로 나선 신용수였다. 키움 이승호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스트레일리는 "신용수가 정말 자랑스럽다. 벤치에 앉아 있다 나와서 타격을 하는 게 진짜 쉬운 일이 아니다. 홈런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정보근과 배터리를 이뤘다. 스트레일리는 "떠난 그 자리 그대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우리가 하려는 걸 정보근이 다 기억하고 있었다. 어제 호흡을 맞춘 것처럼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 팬들은 슬픈 소식을 접했다. '롯데 할아버지'로 유명한 케리 마허 교수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위중한 상황이다. 스트레일리는 "야구 이외에도 많은 인생이 있다. 처음 만났을 때도 건강이 안 좋으셨는데 이겨냈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스트레일리는 "돌아오게 돼서 정말 기뻤다. 아내와 내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시즌이 마무리되기 전에 롯데에서 제안이 와 정말 기쁘게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꽤 많은 경기들이 남았다. 힘든 경기들이겠지만, 열심히 치러 포스트시즌에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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