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사 3곳이 지난달까지 이미 올해 목표의 87%가량을 수주했다. 지난달 수주 물량은 경쟁국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올해 1~7월 선박 수주액은 30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목표치(351억4000만 달러)의 86.9%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8억5000만 달러)보다 2.2% 늘었다.
조선사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 수주액이 177억9000만 달러로 올해 목표치(174억4000만 달러)를 초과해 102.0%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수주액은 각각 64억3000만 달러(72.3%), 63억 달러(71.6%)였다.
중형조선사의 수주액은 케이조선 13억8000만 달러, 대한조선 4억8500만 달러, HJ중공업 3억9000만 달러, 대선조선 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총수주액(24억65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2% 늘었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조선사의 수주잔량은 3586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1년 전보다 25.8% 늘어 전 세계 수주잔량 증가율(9.2%)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중국은 12.2% 늘었고 일본은 12.7% 줄었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1만CGT 중 한국은 116만CGT를 수주해 55%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63만CGT)은 30%, 일본(6만3000CGT)은 3% 수준이다.
수주 금액으로 보면 한국 점유율은 57%다. 전 세계 발주량 72척 중 19척을 수주했는데, 고부가 선박인 LNG운반선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산업부 측은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도 친환경 선박 및 LNG운반선 중심의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