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 간 강남 일대에 버려진 차들이 방치돼 9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서초1교~진흥아파트 사거리까지 200m 구간에는 지난밤 시민들이 버리고 간 버스·택시 등 차량 수십 대가 뒤엉켜 멈춰있었다. 트렁크나 운전석 문, 선루프가 열린 채 방치된 차량들도 다수 보였다.
전날(8일) 밤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에 물이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어쩔 수 없이 차량을 버리고 다급하게 대피하면서 두고 간 차들이다.
이들 차량이 도로를 막으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물이 빠진 후에도 교통 체증이 이어졌다.
소셜미디어(SNS)에도 이 같은 도로 상황에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여럿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도로에 차도 버려져 있고 버스도 버려져 있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도 “강남역 인근 현재 상황. 차들 때문에 출근 못 하는 중”이라고 썼다.
“대치역 은마아파트 쪽에 다들 차를 버리고 갔다” “우리 집 오는 길에 침수돼서 차를 버리고 걸어왔다” “사람들이 차를 버리고 도로로 튀어나와서 지도를 보고 집을 찾아가고 있다” 등 글도 올라왔다.
차량을 두고 탈출한 운전자들은 이날 오전 들어 도로에 물이 빠진 뒤에야 차량을 갓길로 치우거나 견인 등 조처를 할 수 있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12일까지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9~11일은 비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겠고 12일에는 남부지방이 중심이 되겠다. 특히 11일까지 수도권에는 100~300㎜ 가량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