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현재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유권해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상임전국위원 54명 중 40명이 참석해 29명이 찬성했다. 이날 유권해석으로 비대위 출범이 가능해졌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 대표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병수 상임전국위 의장은 회의 후 “상임전국위원들이 ‘비상 상황’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최고위원회의 기능 상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 9명 중 5명이 사고 상태거나 사퇴 또는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상임전국위는 이날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주는 내용의 안건도 표결로 통과시켰다. 권성동 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안건은 오는 9일 전국위에서 최종 의결된다. 당 관계자는 “전국위에서도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내 다수 의원도 주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용산 대통령실의 생각도 그렇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이달 중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이 이 대표 축출 수순에 돌입하자 이 대표와 측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본지에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적극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 대표를 쫓아내는 편법 비대위를 하게 되면 우리 당 운명이 법원으로 가고 당내 파워게임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