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부처, 4백년 신비의 조선불화

중앙선데이

입력 2022.08.06 00:27

지면보기

800호 21면

육불회도

육불회도

육불회도
정우택 지음
동아시아미술연구소

조선의 전기 불화(佛畵)는 고려불화와 마찬가지로 국내에 남아 있는 게 별로 없다고 한다. 주로 일본 각지에 분산돼 있다.

동아시아미술연구소가 한국불화명품선 세 번째 책으로 펴낸 『육불회도』는 400년 만에 조선 불화의 신비를 벗겨낸 책이다. 일본 미에현(三重縣)의 서래사(西來寺)라는 절에 1613년 기증된 이후 사찰을 떠난 적도, 제대로 된 도판이 공개된 적도 없는 15세기 말 불화 ‘육불회도’를 컬러도판으로 상세하게 보여주고 미술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글을 덧붙였다. 불교 문외한에게는 낯선 그림일 수 있겠는데 해설 글과 도판들을 골똘히 들여다보면 불교적 세계관을 슬며시 엿볼 수 있다.

육불회도는 석가·약사·아미타·미륵·치성광·지장, 이렇게 여섯 부처를 한 폭에 담은 그림이라는 뜻이다. 이들만 그린 게 아니다. 육존(六尊)을 좌·우에서 받드는 열두 보살과 제석·범천, 16 나한, 사천왕까지 한 그림에 모두 담았다. 최대한의 마음을 내어 모실 수 있는 분들을 모두 모셨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유례가 없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가로·세로 168.8✕135.2㎝. 비단 채색화다. 20만원, 200부만 찍었다. 서점에서 안 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