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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최종후보 결정, 박용진·이재명·강훈식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예비후보(뒷줄 왼쪽부터)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박수치고 있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한 달 동안 강원, 경상, 제주, 충청, 호남, 인천, 서울·경기 등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전을 펼친다. 김상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예비후보(뒷줄 왼쪽부터)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박수치고 있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한 달 동안 강원, 경상, 제주, 충청, 호남, 인천, 서울·경기 등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전을 펼친다. 김상선 기자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기호 순)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당 대표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예비경선에서 당 중앙위원회 선거인단 투표 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전체 8명의 후보 중 3명을 추린 결과다. 순위와 득표 수는 당 규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한달 뒤 치러지는 8·28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은 ‘이재명 대 97그룹(70년대생, 90년대 학번)’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예비경선 최대 관심사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서 나머지 본선 진출자 두 명이 누가 될 지였다. 개표 결과 ‘97그룹’의 박 의원과 강 의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당 내에선 “세대교체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두 의원은 이날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의원은 예비경선 투표 전 정견발표에서 첫번째 발표자로 나서 “지난 대선 패배, 그에 이은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나 이재명에게 있다. 무한책임을 져야 함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제기된 ‘선거 패배 책임론’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이 의원은 이어 “길고 깊은 고민 끝에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 책임지기로 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로 정견발표를 끝맺었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같은 97세대지만 정견발표의 방점은 달랐다. 예비경선 기간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공세를 취했던 박 의원는 이날도 “‘어대명’의 유일한 대항마 박용진을 전략적으로 선택해달라”고 밝혔다. 반면 강 의원은 세대 교체를 강조하며 “페이지를 다음 장으로 넘길 세대연결 리더가 필요하다. 당이 위기인만큼 익숙한 대세가 아니라 ‘파격을 통한 승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본선의 최대 분수령은 ‘박용진·강훈식 단일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시종일관 열려있었고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강 의원과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함께 스크럼을 짜서 전당대회에서 대이변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도 “원칙적으로 컷 오프(예비경선) 이후 단일화를 논의하자고 했으니 저도 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확인된 점은 민주당 전통 세력의 퇴조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민주당의 대표 세력이었던 동교동계 막내 설훈 의원은 물론, DJ가 영입했고 정세균계 일부의 지원를 받았다는 김민석 의원도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강병원 의원도 탈락했다.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한 17명의 후보 중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은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의원이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찬대·서영교·장경태·정청래 의원은 최종 후보 자리에 안착했지만, 같은 친명이면서도 당내 강경파 모임 ‘처럼회’에 속한 이수진·양이원영 의원은 탈락했다. ‘친문’ 후보인 고민정·윤영찬 의원은 모두 컷 오프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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