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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탈리아 대통령, 의회 해산 법령 서명…가을 조기 총선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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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오른쪽) 이탈리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로마의 퀴리날레궁을 방문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EPA/ANSA=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오른쪽) 이탈리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로마의 퀴리날레궁을 방문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EPA/ANSA=연합뉴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의회를 해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의회 해산에 따라 새로운 총선이 7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한다. 가을 조기 총선이 결정된 셈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번 조기 총선을 또 다른 연정 구성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주요 연정 파트너들이 신임투표를 거부하자 결국 사임했다.

우파와 좌파, 포퓰리스트 등이 뒤섞인 드라기 총리의 불안한 연정은 이날 연정 파트너들이 '의회의 임기를 마치고, 유럽연합(EU)이 후원하는 코로나19 복구 프로그램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다시 뭉쳐야 한다'는 그의 호소를 거부한 후 붕괴됐다.

드라기 총리의 연정 지지 호소에도 가장 큰 연립정부에서 가장 큰 정당 '오성운동'(M5S)을 비롯해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와 극우당 '동맹'이 표결을 보이콧한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예산안 통과 등 때문에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을 총선을 치른 바 없다. 따라서 이번 가을 조기 총선으로 내년도 예산 수립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등으로 국제 정세가 흔들리는 가운데 드라기 총리가 사임하며 악재가 늘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AP는 "이 혼란은 유로존의 3번째로 큰 경제 국가에게 최악의 시기에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코로나19 후폭풍, 우크라이나 정세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통신은 "이탈리아의 어떠한 불안정도 유럽의 다른 지역에 파급될 수 있다. 경제적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으며 EU가 러시아에 대항해 통일된 전선을 유지하려 할 때, 존경받는 정치인을 빼앗겼다"고 했다.

드라기 총리는 서방의 대러 압박에 강력히 동참해왔다. 그의 사임이 단결된 대러 대항 전선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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