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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日 팬심...메시·네이마르 경기엔 6만5000명, 자국 대표팀엔 5000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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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리시즌 투어에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왼쪽 위부터). [EPA=연합뉴스]

일본 프리시즌 투어에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왼쪽 위부터). [EPA=연합뉴스]

일본 축구의 팬의 관심이 자국에서 프리시즌 투어 경기를 벌이는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해외 스타 선수들에게 집중되면서 일본 대표팀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PSG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 수퍼 스타들을 보유한 팀이다.

2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PSG와 일본 J리그1(1부) 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친선 경기에는 무려 6만492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일본 닛칸스포츠가 전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려는 일본 축구 팬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메시-네이마르-음바페 공격 삼각편대를 내세운 PSG는 기대에 보답했다. 셋은 전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PSG는 메시와 아르노 칼리뮈앙도무잉가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챙겼다.

PSG는 이번 경기를 이틀 앞둔 지난 18일 도쿄의 치치부노비야 럭비경기장에서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이었지만 유료 입장이었는데, 이때도 1만3370명의 팬이 몰렸다. 이날 입장권은 성인 4500엔(약 4만3000원), 초·중·고생 2000엔(약 1만9000원)에 판매됐다.

가시마전에 나선 네이마르(왼쪽)와 메시. [AFP=연합뉴스]

가시마전에 나선 네이마르(왼쪽)와 메시. [AFP=연합뉴스]

반면 일본 대표팀의 경기엔 PSG 훈련 때 모인 팬의 절반도 모이지 않았다. 일본 남자 대표팀은 19일 일본 이바라키현가시마 스타디움에서 홍콩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렀다. 일본은 6-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경기 관중은 4980명에 불과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 경기 관중이 500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4853명이 입장한 오만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처음이다. 오만전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대 관중 수가 5000 명으로 제한돼 있었다. 홍콩전은 관중몰이에 제대로 실패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니다. 일본은 해외파 없이 J리그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일본 대표팀 실력과 인기의 주축인 해외파가 빠졌다지만, 현 멤버도 J리그에서 검증받은 선수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관심도다. 게다가 홍콩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5위(일본 24위)의 약체라는 점도 저조한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가시마 앤틀러스의 고이즈미 후미아키 사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리그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했다. 후미아키 사장은 "관객 수는 4980명. 당연히 참석해 주신 서포터분들께는 감사드린다"면서도 "가시마여서, 화요일이어서, (FIFA랭킹이 낮은) 홍콩이 상대여서라고 변명하지 않고 일본축구협회나 J리그와 지금의 대표팀 인기를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제 PSG 훈련은 유료로 1만 명 이상, (앞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수요일 열린 컵대회에서도 오늘 이상의 관중이 들어왔다"면서 "협회, 리그와 더 가까이서 위기감을 공유하고 싶다"고 썼다. PSG는 23일 우라와 레즈, 25일 감바 오사카와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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