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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국정원장 비공개 방미, 북핵 대응·경제안보 논의할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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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으로 입국했다. 직원들이 우산으로 김 원장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으로 입국했다. 직원들이 우산으로 김 원장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9일(현지시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정보당국 간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 원장은 워싱턴에 머물면서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카운터파트와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의 체류 기간과 세부 일정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보기관장의 동선은 공개나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VIP 출입구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왔으며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은 우산으로 김 원장의 얼굴을 가린 뒤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하도록 도왔다.

김 원장이 지난 5월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경제안보 협력 강화와 중국 견제 공조 등 한·미 양국간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핵 대응을 위한 억지력 강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까지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익명을 원한 전직 외교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정보기관장이 임명 후 미국에 처음 방문하면 미국 측 카운트파트와 상견례를 한다”며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뤘던 경제안보를 포함한 대중국 견제와 양국 간 현안과 관련한 정보 교환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헤인스 국장, 번스 국장 모두 안면이 있다. 번스 CIA 국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맡았을 때 김 원장은 외교부 차관으로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를 이끌면서 친분을 쌓았다. 또 헤인스 국장이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일 때 당시 외교부 차관이던 김 원장과 만난 적도 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북한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윤석열 정부가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미국 측과 공유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개인들이 추방(removal)된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에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맡기도록 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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