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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시장, 대만 방역 지휘관 vs 장제스 증손 빅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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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7일 민진당 연례 당대회에 참석한 차이잉원 총통(오른쪽)과 천스중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17일 민진당 연례 당대회에 참석한 차이잉원 총통(오른쪽)과 천스중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T-방역’의 지휘관이었던 천스중(陳時中·69) 위생복리부장(보건장관)이 타이베이 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18일 퇴임했다. 천스중 전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타이베이 시장 후보자로서 모두에게 한 표를 부탁드린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을 시작했다.

장완안

장완안

이로써 11월 26일 치러질 대만 지방선거의 최대 빅매치인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천 전 장관과 장제스(蔣介石, 1887~1975) 초대 총통의 증손인 40대 정치인 장완안(蔣萬安·44·사진) 현 입법위원(국회의원)이 맞붙게 됐다. 야당인 중국국민당 소속 장완안은 5월 25일 일찌감치 타이베이 시장 후보로 지명됐다. 여기에 재선 타이베이 시장인 커원저(柯文哲·63)가 지지하는 황산산(黃珊珊·53) 현 부시장의 출마가 유력해지면서 이번 선거는 삼파전이 될 전망이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은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한 천 전 장관을 앞세워 집권 2기 중간평가인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오는 2024년 총통 선거에서도 집권을 이어가겠다는 셈법이다.

천스중의 대항마로 국민당이 내세운 장완안은 대만의 국부로 불리는 장제스의 증손이자 장징궈(蔣經國) 2대 총통의 사생아인 장샤오옌(蔣孝巖) 전 국민당 부주석의 아들이다.

19일 여론 조사기관인 대만민의기금회의에 따르면 천스중 장관의 타이베이 시장 출마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40.2%로 지지(37.6%)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타이베이 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천스중 19%, 장완안 17.2%로 미세한 우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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