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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m 거대 파도가 2층 집 삼켰다…하와이 이상현상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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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 시간) 하와이의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쳐 하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6일(현지 시간) 하와이의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쳐 하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하와이에서 최대 7.6m 높이의 대형 파도가 관측됐다. 하와이 남부 해안에서 관측된 파도로는 2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미국 하와이주 국토천연자원부는 18일(현지시간) 오하우섬에서 25피트(7.62m) 높이의 파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상청(NWS)은 이번 대형 파도가 허리케인 다비의 영향으로 발생했고 금주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저지대 침수 피해를 경고했다.

대형 파도는 결혼식 피로연장, 주택가 등을 덮쳤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파도가 점점 몸집을 키우며 해안가를 삼키는 순간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지난 16일 하와이 카일루아코나에서 열린 결혼식에선 순식간에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와 피로연을 즐기던 하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파도는 테이블과 의자를 휩쓸고 지나갔고 피로연장은 난장판이 됐다.

다만 신부 라일리와 신랑 딜리언 머피는 갑작스런 재해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을 잘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보다 결혼식이 훨씬 더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아일랜드에선 대형 파도가 2층짜리 주택을 덮쳤다. [사진 트위터 캡처]

빅아일랜드에선 대형 파도가 2층짜리 주택을 덮쳤다. [사진 트위터 캡처]

빅아일랜드에선 대형 파도가 주택가를 덮치며 바닷물이 2층짜리 콘도 꼭대기를 뛰어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을 찍은 이사벨라 슬론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집에 바닷물이 들어차 모든 것이 잠겼다”고 말했다.

재난 대응 당국은 현재까지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다면서 해안 저지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형 파도 발생이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놀룰루 국립기상청의 기상학자 크리스 브렌쿨리는 "이러한 크기의 파도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라며 "이는 여러 흥미로운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열대성 사이클론 다비가 하와이 남쪽을 지나갔지만 파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며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강력한 겨울 폭풍이 사모아를 지나 하와이로까지 북상하면서 거대한 파도가 몰아쳤다고 말했다.

브렌클리는 단일한 사건만을 놓고 기후변화와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지구 온난화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은 해수면 상승이라며, 그에 따른 충격은 앞으로 계속 악회되고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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